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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절반 지난 김태오 DGB금융 회장, '절반의 성과' [CEO성과평가]건전성 '긍정적', 수익성·적정성 악화...하이증권 안착화 '결실'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23 13:47: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0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5월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까지 임기 절반가량을 보냈다. 2018년이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던 시기라 하면 2019년은 이를 바탕으로 은행영업력을 확대하고 주요 전략과제를 추진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취임 이후 우선순위 목표로 삼았던 건전성 관리는 지난해 큰 성과를 보였다. 대출성장도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자산성장에만 힘을 쏟아 수익성 하락을 면치 못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지방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라는 지적이다.

◇자산건전성 개선, 수익성·자본적정성 아쉬워

DGB금융 내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들의 성과평가에는 당기순이익, 순이자마진(NIM), 위험조정자본이익률(RAROC), 고정이하여신비율(NPL), BIS자기자본비율, 지급여력비율(RBC) 등의 재무지표가 활용된다. 그룹 전체 실적을 대변하는 재무실적은 성과측정 지표로 55~75%까지 반영돼 개인 성과보수에 연계된다.

먼저 재무지표 중에서 건전성 쇄신이 눈길을 끈다. DGB금융은 타 지방금융지주들처럼 핵심 영업기반이 지역 중소기업이기에 언제나 자산건전성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DGB금융은 2018년 말 기준 1.05%였던 NPL비율을 1년 동안 0.89%까지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정확히 목표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1% 아래로 하락한 뒤 지난해 말 0.89%에 이르렀다.

대손비용률 역시 지주사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작년 말 0.3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DGB금융은 ROE 및 ROA가 2017년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2018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지난해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OE 및 ROA는 각각 지난해 말 기준 7.27%, 0.47%로 집계됐다. 각각 일년 전보다 2%포인트, 0.17%포인트씩 하락했다.

2018년 4분기 하이투자증권 염가매수차익(1613억원)으로 인한 기고효과 영향도 있지만 은행의 원화대출자산 성장에 비해 이자수익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DGB금융은 은행의 자산이 대부분(76%)을 차지한다.

DGB금융은 2018년 대구은행이 부진한 원화대출성장률(2.8%)을 기록한 뒤 2019년에는 4~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1년 사이 은행의 원화대출성장률은 11.1%에 이르렀다. 하지만 두 차례에 이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 등으로 NIM이 악화한 탓에 자산성장에 걸맞는 이익을 올리진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의 NIM은 1.93%로 집계됐다. 2018년에 세운 2019년 목표치(2.27%)를 한참 밑돌뿐더러 전년 대비 0.33%포인트 하락한 수치기도 하다. DGB금융 전체적으로 이자이익은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본적정성 지표 악화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DGB금융의 BIS비율은 12.32%로 집계됐다. 2018년 말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전년대비 0.26%포인트 하락한 9.54%로 나타났다.

DGB금융의 자본적정성은 지방금융지주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JB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이 문제시돼왔지만 최근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의 BIS비율은 13.16%로, BNK금융은 12.95%로 집계됐다.


◇하이투자증권 안착,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정성평가와 개인역량평가 등 비재무적인 성과지표도 측정대상이다. 비재무 성과지표는 그룹 중장기전략과 경영계획 등을 고려해 주요 전략과제에 대한 추진실적을 활용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안착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췄다는 점에서 비재무 성과지표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그룹 숙원 사업이었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실제로 2018년 10월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의 실적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그룹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DGB금융은 420억원 규모의 비이자손실을 냈는데 2019년에는 1401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의 비이자이익(2069억원)이 다른 계열사들의 비이자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계열사 기반사업 강화로 금융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중장기전략에서 성과를 보였다 할 수 있다.

이 밖에 DGB금융의 정도 경영과 신뢰 회복이란 목표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도 김 회장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해 그룹에 여러 장치를 마련해왔다. 사외이사 추천경로 개선을 위해 설치한 인선자문위원회로 DGB금융에 팽배했던 '학맥'이 옅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지배구조 선진화의 일환으로 주주추천제를 도입했는데 실제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이성동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입성하기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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