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신남방국가 'WM 비즈니스' 드라이브 건다 신남방국가·한국 ‘PB 네트워크’ 구축, 베트남 '주목'…국내고객, 해외투자 '연결고리' 역할도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23 07:50:3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베트남에 글로벌 PB 파견을 추진하며 아시아 지역 자산관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신남방 국가로 PB 네트워크를 확장해 해외고객의 타국가 투자뿐 아니라 국내고객의 해외투자까지 용이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화상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PB 육성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도 나서고 있다.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베트남과 싱가포르 지점에서 초고액자산가 대상 PB 비즈니스를 개시하기 위한 시장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와 초고액자산가 풀(pool) 등 비즈니스 기반이 마련되는대로 국내에서 양성하고 있는 글로벌 PB를 현지 지점에 파견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의 자산관리(WM) 비즈니스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따져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 15%로 2대 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기존에 치우쳤던 기업금융에서 리테일금융으로 본격적으로 영업반경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초기부터 PB 비즈니스에 집중할지 아니면 리테일금융에 PB 비즈니스를 일부 접목시킬지 여부는 시장 태핑이 완료된 이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아시아 PB 비즈니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기존에 글로벌 PB를 파견하고 있던 홍콩지점과 인도네시아법인에서 WM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하나은행은 홍콩지점과 인도네시아법인에 글로벌 PB를 1명씩 파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에 하노이지점과 호치민지점 등 2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PB 비즈니스를 개시할 경우 초고액자산가 풀이 상대적으로 넓은 호치민지점에 글로벌 PB를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지 교민과 주재원을 대상으로 PB 비즈니스를 우선 전개한 이후 로컬시장으로 영업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홍콩-한국을 잇는 PB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 초고액자산가 고객의 타국가 투자를 연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초고액자산가 고객의 해외투자 편의성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지성규 행장이 지난해 3월 취임 때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남방 확장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 행장은 홍콩지점 부지점장, 중국 선양지점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강점을 발휘해왔다. 올해부터 자산관리사업단을 이끌게 된 정원기 단장(본부장)도 홍콩지점 PB 비즈니스 개시 당시 처음으로 파견됐던 글로벌 PB 1호 출신인 만큼 아시아 PB 비즈니스 확장에 앞장설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올해 2월 PB 전용 전산시스템인 HPBS(Hana PB System) 구축을 우선 완료했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국내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화상으로 글로벌 PB 또는 투자전문가와 현지 금융상품 및 부동산 관련 투자상담이 가능하다.
글로벌 PB 육성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인재개발부 주도로 조만간 해외인재개발 OJT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외에 글로벌 PB 대상 어학연수 지원, 업무 수행에 필요한 국가별 자격증 취득 지원, 주요 진출국 시장의 상품정보 공유를 위한 커뮤니티 구성 등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홍콩지점과 인도네시아법인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PB 비즈니스를 베트남 중심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들 국가에 PB 파견을 확대해 국내와 연계하면 국내고객의 해외투자와 해외고객의 국내투자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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