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회사채 완판…산은·채안펀드 참여 효과 모집액 2배 수요 확인…증액 가능성 열어둬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22 14:15: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롯데쇼핑에 이어 회사채 완판을 거뒀다. 산업은행과 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가 이어지며 모집액의 두 배 수요를 확보했다.만기구조, 발행규모에 욕심을 버리고 투자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3년물부터 10년물까지 트렌치를 다양화 해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모집액도 1100억원으로 5000억원을 발행했던 지난해보다 대폭 줄였다.
◇욕심 버린 조달전략…3년물로 채안펀드 참여 유도
롯데지주는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2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1100억원 모집액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요다. 전날 롯데쇼핑이 가까스로 모집액을 채우면서 우려스러운 분위기도 감돌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AA급 신용도를 보유한 만큼 여유 있게 완판을 이끌어 냈다. 희망금리밴드 안에서 2000억원까지 증액도 가능하다.
모집액 기준 금리는 3년물 개별 민평금리보다 26bp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20일 기준 민평금리가 1.66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9%대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3년 단일물로 구성한 데다 부담스럽지 않은 모집액으로 수요예측에 나선 점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롯데지주는 회사채 시장에서 빅 이슈어로 꼽힌다. 지난해 3년, 7년, 10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해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만기구조를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모집액도 1000억원 수준으로 줄여 수요예측에 나섰다. 채안펀드가 3년물 이내에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산업은행과 채안펀드가 버팀목이 됐다. 산업은행과 채안펀드 운용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모집액의 절반이 넘는 600억원 규모를 베팅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서 확고한 지위를 보유한 데다 자회사의 다변화된 사업구조가 투자모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구조 개선 효과 기대
롯데지주는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만기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보다 만기를 줄여 발행에 나섰지만 기업어음을 회사채로 차환하면서 차입구조가 개선됐다.
1100억원 가운데 700억원을 기업어음을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700억원 규모의 1개월 미만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금리는 1.99%였다. 비슷한 금리 수준으로 기업어음을 3년물 회사채로 차환하며 만기구조를 개선시킨 셈이다.
롯데지주는 올해 조달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사모채로 500억원을 마련하며 올해 첫 시장성 조달을 시작한 이후 기업어음과 공모채로 조달을 잇고 있다. 이달 16일 기준 미상환 회사채는 773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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