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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스트, '디랙스' 해외 M&A 자금줄로 [VC 팔로우온 투자파일]2차례 60억 베팅, 피트니스장비 제조사 글로벌 확장 도와

양용비 기자공개 2020-04-23 08:05:46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가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무적투자로 국내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상하기 위한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피트니스 장비 제조기업 '디랙스' 발굴은 팔로우온(후속투자)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HB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첫 투자에 이어 지난해 팔로우온을 통해 디랙스의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차례 자금을 받은 디랙스는 올해 해외 업체를 인수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 벤처기업이 벤처캐피탈에서 받은 자금으로 해외 업체를 품은 것은 보기드문 사례다.

두 회사의 첫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을 찾은 배성환 H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참여사 20~30개 가운데 디랙스를 주목했다.

배 이사는 LG산전(현 LS일렉트릭) 연구원 출신 창업 멤버인 유선경 대표와 손혜연 부사장이 피트니스 장비를 기계공학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당시 자동 속도 조절 기능을 도입한 'Speedsync 트레드밀'과 무동력 트레드밀 등 제품은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SPOEX에서 디랙스를 마주했던 배 이사는 “피트니스 장비의 구조를 기계공학적으로 풀이해 흥미로웠다”며 “공동창업자인 유 대표와 손 부사장의 역할분담이 뚜렷한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위의 피트니스 장비 제조사인 디랙스가 해외에서 확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2018년 7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의 실탄을 쐈다.

투자금은 디랙스를 대형화하는 데 쓰였다. 공장 설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마케팅도 강화하며 글로벌 피트니스 장비 시장 성장에 대비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추가로 실탄이 지급됐다. 디랙스가 해외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호주 피트니스 장비 개발·유통사 ‘칼짐(Calgym)' 인수를 고려하던 시기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칼짐은 2017년부터 글로벌 공략을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자고 제안해 왔을 정도로 디랙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2015년부터 거래하며 양사간 이해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추가 투자금은 40억원으로 M&A펀드 등을 투입됐다. 디랙스가 칼짐을 인수하면 기술력과 유통·교육 인프라가 더해져 향후 IPO 뿐 아니라 글로벌 ‘톱5’ 이내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디랙스는 이 자금으로 올해 1월 칼짐 지분 100%를 양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초 칼짐을 인수하고 수출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43개국에 진출한 디랙스는 2019년 78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호주와 미국 거점 마련을 계기로 수출 매출 비중을 향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디랙스는 IT와 운동기기를 접목한 스마트짐을 구축하고 있다”며 “칼짐이 보유한 제품군을 흡수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 글로벌 핵심 피트니스사에 공급할 역량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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