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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음료사업 불황 역주행 비결은 코카콜라, 코로나19에도 소매강자 위상 확인…씨그램 매출도 23%↑

전효점 기자공개 2020-04-24 10:04:0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파죽지세 성장세를 이어갔다. 외식업황 악화와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 자제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와 동아오츠카 등 경쟁 음료사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LG생건 음료사업부는 나홀로 독주를 기록했다.

23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1분기 음료사업부는 영업이익 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매출은 3505억원으로 5% 성장하면서 줄어든 화장품 사업부 실적을 메웠다.
1Q 주요 브랜드별 매출 성장률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건 음료사업부 1분기 호실적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를 필두로 동아오츠카 등 동종업계는 코로나19에 따라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이 기간 음료사업부 실적이 역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를 필두로 탄산수 '씨그램', 에너지드링크 '몬스터에너지' 등 주로 탄산음료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분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LG생활건강이 업계 불황을 역행해 이익과 톱라인 양 측면에서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주된 배경은 두 가지다. '가격 인상'과 '코카콜라' 효과다.

코로나19 발발 직전이었던 지난해 12월 LG생활건강은 음료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최근 톱라인 성장뿐만 아니라 44%에 이르는 영업이익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음료업계는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가격 협상력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음료 출고가 인상을 상대적으로 자주 단행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A사 대표 제품의 경우 박스당 1000원 인상이 4~5년마다 한 번씩 이뤄진다. B사 역시 연초 일부 채널용 납품가를 조정한 것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음료 출고가를 연 단위로 조정해왔다. 실제로 코카콜라는 간헐적 출고가 인상으로 지난 5년간 가격이 20% 올랐다.

앞선 관계자는 "자사 대표제품의 경우 처음 출시됐을 때 가격이 코카콜라보다 훨씬 비쌌는데, 이제는 역전이 돼서 코카콜라 납품가격이 훨씬 비싸졌다"면서 "최근에도 출고가 인상을 통해 1분기 이익률 신장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맞지만 매출 성장에 기여한 효과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브랜드 파워도 LG생활건강 1분기 음료 실적 방어에 핵심 요인이 됐다.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코카콜라는 전체 콜라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도 압도적이지만 코카콜라의 핵심 경쟁력은 소매 시장에 있다. 콜라의 경우 유흥 시장보다 소매 시장의 볼륨이 압도적이다. 펩시콜라가 유흥 시장에서 가격경쟁력과 유통망 등을 기반으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 개개인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선택하는 것은 코카콜라라는 의미다. 이번 코로나19로 유흥시장 소비가 크게 줄어든 반면 소매 시장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코카콜라로서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얻게 된 포인트가 됐다.

LG생건 음료사업부 1Q 실적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지면서 코카콜라 중에서도 '코카콜라 제로슈가' 제품 판매량이 고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은 낮췄지만 맛은 비슷한 제로슈가 제품이 인기를 얻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기간 LG생활건강 코카콜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고신장했다. 콜라 대체제인 탄산수 씨그램 매출도 23%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에서의 매출이 많이 줄고, 야외활동과 외식이 줄어들어 어려웠던 것은 맞다"면서도 "대신 슈퍼마켓 등 근린 소매 채널에서 판매가 증가했고, 온라인, 배달 채널에서도 판매가 늘어 감소분을 벌충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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