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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피지오겔 신사업 차석용 부회장 직접 챙긴다 10년래 최대 규모 판권 인수…CEO 산하 직속팀 신설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21 08:10:1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와 '숨' 등 중화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에만 공을 들여온 LG생활건강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1400억원을 들여 북미 유통망 뉴에이본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무려 2000억원을 들여 중저가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 글로벌 판권을 인수한 것이다.

LG생건은 이번 인수로 중저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중국을 넘어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피지오겔 사업팀은 차석용 부회장 직속 부서로 설치돼 관리될 예정이다.

20일 LG생활건강은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가는 1923억원(1억2500만파운드)으로 LG생건이 2010년 인수한 더페이스샵 이후 가장 큰 M&A 규모다.


차석용 부회장은 M&A 매물로 나온 피지오겔을 지난해부터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더마 시장은 지난해 여타 화장품 브랜드 대비 평균 2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피지오겔은 단일 브랜드로 2018년 글로벌 매출 11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차석용 부회장은 피지오겔과 같은 좋은 콘텐츠가 LG생건의 탄탄한 생산, 연구개발, 유통 인프라와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차 부회장은 인수 이후 피지오겔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면서 사업 육성에 나선다. 피지오겔팀을 CEO 산하에 직속으로 설치하고 브랜드 초기 사업을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피지오겔을 중저가 화장품 대표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육성해 미국과 아시아 신시장에서 LG생건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특히 피지오겔은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차 부회장의 핵심 사업과도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시장은 GSK사 시절 피지오겔이 전혀 진출하지 않았던 미개척지다.

더마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유통법인 뉴에이본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작년 말부터 뉴에이본 유통망을 통해 CNP나 더페이스샵 등 자체 브랜드를 판매하면서 현지 반응을 테스트 중이다. 새로운 현지 유통망에 탑재할 좋은 브랜드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다.

일본 법인에서도 피지오겔에 거는 기대가 크다. LG생건은 2012년 이후 잇따라 일본 화장품 업체 M&A를 진행했지만 재작년까지 적자를 지속하면서 이렇다할 만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차석용 부회장은 급기야 직접 일본 법인 대표를 직접 맡으면서 현지 사업 안착에 발벗고 나섰다. 사업이 지난해 흑자구조로 돌아선만큼 올해는 일본 시장에서의 추가 도약을 이끌어 낼 적기다. 한국 시장에서 히트를 친 경험이 있는 피지오겔 브랜드가 일본에서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피지오겔 브랜드가 글로벌 핵심 시장들과 연계된 만큼, 차석용 부회장은 특정 사업부에 맡기기보다는 직접 돌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앞으로 피지오겔 브랜드가 글로벌 유통 사업뿐만 아니라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만큼, 신시장 초기 안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4년 인수한 CNP를 지난해 연매출 1000억 규모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등 더마 화장품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면서 "피지오겔 판권 인수를 발판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자사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대표 더마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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