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실적 선방 SK하이닉스, 재고에 달린 2분기 실적5.4조 전년 수준 확대…코로나19 장기화엔 소진 어려울 수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27 08:14: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사태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급감에도 선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1분기 재고 수준은 전년말보다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 모두 정상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평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재고소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2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20년 1분기말 재고자산은 5조4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300억원, 전년동기대비 3800억원 많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지난해 상반기 5조588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하반기 재고폭을 줄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재고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세부적인 재고 품목의 현황을 공개되지 않았으나 재공품 재고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공품은 2016년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고 2017년 1조6169억원, 2018년 2조1190억원, 2019년 2조9888억원까지 확대됐다. 제품 재고는 2017년 4334억원에서 2018년 1조4044억원까지 확대됐으나 2019년말 1조584억원까지 줄었다. 재공품은 제조 혹은 가공을 진행 중인 물품을 말하며 제품은 즉시 판매가 가능한 반도체 물량을 뜻한다.
SK하이닉스는 2017~2018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가 컸을 때는 재고 소진에 문제가 없었으나 문제는 2018년부터였다. 2017년 2조6404억원이었던 재고는 2018년말 4조4227억원까지 확대됐다. 2019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IT 기업들이 D램 매입 시기 조절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 때문에 재고는 5조2984원까지 늘었다.
재고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평가손실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였다. 2016년 642억원이었던 평가손실충당금은 2017년 1821억원, 2018년 3780억원, 2019년6475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올 1분기 재고가 늘었으나 그동안 쌓았던 평가손실충당금 1800억원이 환입되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언팩트(비대면)' 확산으로 비대면 업무 환경 수요, 정부나 기업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가속화 등으로 서버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성장세가 컸다.
스마트폰 판매 급감으로 인한 모바일향 반도체 수급이 감소했음에도 서버 D램 수요가 늘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다만 D램 전체 빗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의 출하량 증가율)는 같은 기간 4% 감소했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호조로 인해 서버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대폭 확대되면서 빗그로스는 12%, ASP는 7%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견조한 수요와 가격 흐름 때문에 재고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D램의 경우 1분기말에서 2분기로 가면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으로 갈 예정이며 2분기말에는 1분기보다 줄어든 약 2주 초반 수준까지 갈 것"이며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은 현재 정상 수준인 4주 이하이고 2분기는 추가적인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수습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재고가 소진되려면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재무·구매 담당(CFO)은 "수요 전망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안정화와 글로벌 경제 활동의 안정화"라며 "장기화되면 서버향 메모리 수요마저 꺾일 수 있고 장비와 원자재 수급 등의 문제로 생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부채 역시 늘어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말 차입금은 12조416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조8920억원, 전년동기 대비 6조2690억원 확대됐다. 차입금 비율은 26%까지 올라갔고 순차입금 비율 역시 16%까지 올라갔다. 전년말 대비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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