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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버거킹, 외식업 불황에도 실적 개선 눈길매출·에비타 큰폭 상승…어피니티 벨류업 전략 '착착'

김혜란 기자공개 2020-05-14 14:10:4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법인명 비케이알)이 지난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4년 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사들인 뒤 2년 동안 'J커브'(사업 조정과 전략 수정에 따른 일시적인 실적 악화)를 관통하며 겪었던 부진을 씻어낸 모습이다.

13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지난해 말 매출은 전년보다 약 25% 증가한 502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9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두 배 가량 뛰어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2.2%에서 지난해 3.6%로 약 1.4%포인트 개선됐다.

에비타의 경우 지난해부터 리스회계 기준 변경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변경된 회계기준(IFRS 16 Leases)은 운용리스에 따른 자산·부채가 재무제표에 계상되도록 한다. 이에 따라 2018년 0원이었던 비케이알의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가 지난해 약 283억원 인식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2018년 129억원이었던 감가상각비도 지난해 약 449억원으로 증가했다.

어피니티가 버거킹을 인수한 건 2016년 4월이다. 인수 후 2년 연속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외식산업 불경기가 이어지며 버거킹의 성장 전망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어피니티 인수 첫해인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한 107억원을 기록했다. 그 이듬해엔 1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인수 직후 터진 악재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2017년 경쟁사 맥도날드의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키웠고,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 업계가 전반적인 타격을 입었다.

전반적 업황은 우호적이지 않았으나, 어피니티는 꾸준히 버거킹에 대한 기업 가치 제고 작업을 진행해 왔고 어느정도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특히 인수 5년차를 맞는 해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실적 개선세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어피너티의 버거킹의 성장 전략은 매장 구조조정, 마케팅 강화, 꾸준한 메뉴 개발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지속적 매장 구조조정 단행은 직접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266개였던 버거킹 매장은 현재 391개로 늘었다. 매장수는 늘었으나 매장의 질은 달라졌다. 임대료 부담이 큰 반면 수익성이 낮았던 매장은 과감하게 폐점했다. 대신 상권과 소비자층 특성을 분석해 새로운 매장을 개점하는 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동일점포매출성장률(SSSG, Same Store Sales Growth) 지표도 개선됐다. 이는 점포 한 곳에서 나오는 매출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난해 진행한 집중 마케팅도 브랜드 파워 강화와 판매 증대에 큰 도움을 줬다고 보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던 버거킹은 2018년 말부터 가성비를 강조한 마케팅을 내세우며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

'사딸라(4달러)' 마케팅은 대표적 예다. 인기 버거 세트를 하루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알린 '사딸라' 광고는 큰 마케팅 효과를 가져다 줬다. 해당 광고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김두한식 협상법'으로 회자되던 '사딸라'를 패러디한 것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엔 영화 타짜에 나온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를 패러디한 광고를 내세워 화제를 이어갔다. 소비자에게 버거킹의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를 다수 집행하며 판매 증대 성과를 톡톡히 얻었다는 분석이다.

딜리버리 부문 강화, 소비자 편의성 제고에 집중한 것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버거킹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늘리고,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무인주문시스템, 모바일 어플리캐이션(앱)으로 미리 주문한 뒤 픽업할 수 있는 '킹오더 서비스' 등도 도입했다.

지속적으로 자체 개발 매뉴를 출시한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메뉴 구성을 다양화하고 맛을 개선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룬 만큼 어피니티는 본격적으로 매각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딜리버리 부문을 선제적으로 강화해놓은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타격도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매각을 시도할 경우 버거킹이 2년 연속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버거킹재팬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일본 버거킹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도 매각 시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포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최근 성장세가 지속가능한 부분인지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나온다. 업황 면에서 식음료 업체는 더 성장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버거킹의 밸류에이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 등 최근 성사된 식음료(F&B) M&A에 적용된 멀티플은 10배 수준이었다. 버거킹의 에비타가 올해 658억원을 달성했단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EV)는 최소 6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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