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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독립경영 1년' 시티건설 계열, 외형보다 내실 [건설리포트]계열 자산규모 2조3000억, 부채 줄고 자본 증가…주력사 순현금 체제 전환

고진영 기자공개 2020-04-28 08:44:1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중흥건설에서 떨어져 나온 시티건설이 약 1년간 외형은 급감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해 내실을 단단히 다졌다. 5년 만에 순현금 체제로 돌아오면서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기업의 여윳돈인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7배 가까이 뛰었다.

이밖에 시티, 시티글로벌 등 시티건설 계열의 주요 간판사들을 전체적으로 봐도 자산규모 성장은 주춤한 반면 재무안정성은 높아진 모습이 두드러졌다. 시티건설 계열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이끌고 있다. 계열의 유일한 사장으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4년 만에 매출 역성장한 시티건설, 유동성은 증가

계열의 주력 시공사인 시티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5415억원에 그쳐 전년(7744억원)보다 30%가량 줄었다.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건축부문 수익이 1500억원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분양수익도 800억원 이상 축소됐다. 유일하게 토목부문이 119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다른 부문의 부진을 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탓에 2018년까지 4년 내리 이어지던 매출 증대 흐름이 끊겼으나 재무구조는 오히려 나아졌다. 지난해 말 시티건설의 별도 자산은 413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5% 늘었다. 구체적으로 부채는 20.4% 감축한 반면 자본은 22.8% 많아졌다. 특히 자본 중 이익잉여금이 2003억원에서 2474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들어오는 돈이 줄었지만 현금유출을 막아 자본을 더 쌓은 셈이다.


지출이 축소된 덕분에 지난해 말 잉여현금흐름도 1058억원을 기록했다. 시티건설의 잉여현금흐름은 2016년 마이너스(-) 842억원을 나타냈다가 2017년 플러스 전환했다. 전년에는 156억원이었는데 이번에 6.8%나 뛰었다

유동성이 넉넉해졌을뿐 아니라 차입부담 역시 가벼워졌다. 순차입금의 경우 현금성자산(881억원)이 총차입금(270억원)을 넘어서면서 마이너스 611억원을 보였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낸 순현금 상태다. 2018년만 해도 총차입금이 820억원이었는데 이 중 단기차입금 270억원만 남기고 전부 해소했다.

이에 따라 시티건설의 부채비율은 63.3%로 전년보다 34.4%포인트 하락했다. 시티건설은 2015년까지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00%, 180%를 웃돌았다. 그러다 2018년 97.7%로 떨어졌고 지난해 역시 개선이 지속됐다.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한 시티글로벌…시티는 순현금 체제 회복

재무구조 개선 추세는 계열 전반적으로 부각됐다. 시티건설 외에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은 정원철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시티글로벌이다. 시티건설이 계열의 대표 시공사라면 시티글로벌은 시행사 역할을 한다. 현재 시티주택건설, 시티개발, 아이시티건설, 시티해양건설(옛 금강에스디씨)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시티종합건설의 지분 54.51%를 보유해 연결 종속사로 거느린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시티글로벌의 별도 매출을 보면 1077억원으로 전년(2021억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분양수입에 잡힌 주요공사가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245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되레 흑자로 돌아섰다. 2018년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841억원)과 지분법손실(108억원)이 대거 발생해 순손실 61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이면서 지난해 시티글로벌의 자본은 1958억원으로 15.5% 정도 확대됐다. 반면 부채는 2021억원으로 20% 이상 줄었다. 단기차입금을 837억원이나 감축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150%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103%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시티건설, 시티글로벌과 함께 계열의 주력 3사로 꼽히는 시티 역시 튼튼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했다. 시티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쭉 순현금 체제를 이어가다가 2018년 부채가 3배 이상 급증하면서 순차입금이 40억원가량으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는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단기차입금을 70% 이상 갚아 다시 순현금 상태를 회복했다. 전년 151%를 찍었던 부채비율 역시 43% 수준으로 개선됐다.

◇2조 규모 시티건설 계열, 자산 소폭 감소…부채 줄고 자본 늘었다

시티글로벌 외 정 사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은 시티건설을 비롯해 13곳이 있다. 이 중 시티건설 등 11곳은 정 사장이 100%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나머지 2곳 가운데 시티는 정 사장(76.88%)과 시티글로벌(23.12%)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시티종합건설의 경우 정 사장이 45.49%, 시티글로벌이 54.51%를 각각 보유했다.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중흥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를 승인받았다.


18개 계열의 재무지표 변화를 전체적으로 보면 자산규모는 2018년 2조3356억원에서 지난해 2조2716억원 규모로 2.7%가량 축소됐다. 합산 부채가 1조4074억원으로 약 14.6% 줄어든 반면 자본은 8642억원으로 약 25.6%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자산 규모 변화가 가장 컸던 곳은 유시티건설이다. 부채와 자본이 각각 98.5%, 50.1%씩 줄었다. 이밖에 아이시티건설의 자본이 전년 대비 344% 이상 불어난 점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부채가 축소된 가운데 시티산업개발과, 애드메이트, 시티이엔지, 시티건설산업, 시티개발 아이시티건설 등은 빚이 늘었다. 특히 시티개발의 부채가 49%를 기록해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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