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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위아, '현금 확보·협력사 지원' 놓고 커진 고민매입채무 조기지급 등 영향, 영업성과 부진 속 관리 '고심'…중국서 대규모 투자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06 08:10: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전 계열사에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력사들은 지난해 말보다 유동성을 늘리며 '현금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위아 역시 현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협력사 지원에 동참한 탓이다. 2분기에는 중국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법인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 자금 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 영업 성과도 부진한 상황이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문상 재경본부장(상무)의 고민이 커졌다.

◇협력사 지원, 현금흐름에는 반작용

현대위아가 잠정 실적 발표에서 밝힌 올해 1분기말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1조1970억원이다. 이는 재무상태표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금액이다. 지난해 말 1조3090억원보다 8.6%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120억원 가량이다.

현대차그룹이 전 계열사에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현금 확보'를 추진하도록 한 상황에서 현금이 오히려 줄어 주목된다. 현금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협력사와의 거래 때문이다. 현대위아는 상생 협력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현금 지원과 매입채무 조기지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1016억원이 소요되면서 보유한 현금이 축소됐다.

출처: 현대위아 IR 및 사업보고서,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현대위아의 협력사 지원은 그룹의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피해가 발생한 곳에 대한 지원에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지시로 1월28일에 중국 현지에 인도적 지원을 발표해 1월31일에 공표한 삼성그룹보다 앞섰다.

또 올해 2월6일에는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도 그룹의 기조에 동참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한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 셈이다.

사업 파트너들을 도와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그룹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금 경영'과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 단기적으로 수중에 확보한 돈을 늘리기 위해서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관리가 중요하다.

자동차기업 구조조정의 대명사인 닛산 리바이벌 플랜(NRP: Nissan Revival Plan)에서도 운전자본을 중점적으로 관리했다. 매입채무의 경우 거래처에 대한 지급 시기를 늦추거나, 조기 납부에 따른 할인 등을 면밀히 검토해 진행한다.

하지만 현대위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협력사를 위해 현금 지원과 채무 조기 지급을 하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말 연결 현금유동성이 작년 말보다 증가했지만 현대위아는 이런 상황에서 현금을 증대시키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던 셈이다.

앞으로도 협력사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라 재무 수장인 신 상무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운전자본 관리는 단순히 회계장부만 들여본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신 상무가 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와 연관된 부서인 영업·제조·구매의 임원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올해는 1분기처럼 협력사에 대한 현금 조기지급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한 현금 자산 보유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현대위아 IR,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실적 악화 속 대규모 투자 예정, 단기적 현금 유출 '부담'

현대위아도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6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줄었다. 매해 1분기만 볼 때 2011년 1분기에 1조4968억원의 매출을 거둔 뒤 가장 적은 수치다. 완성차 판매가 감소해 차량부품 사업이 부진했다. 또 기계사업 역시 글로벌 수요 감소로 주춤했다.

영업이익은 845억원, 당기순이익은 764억원으로 각각 5배 이상 급증했다. 이익 증가의 주된 원인은 일회성 이슈 때문이다. 통상임금 관련한 충당부채가 환입됐다. 충당금 1830억원 중 1395억원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환입을 제외하면 부품사업의 영업이익은 179억원이다. 기계사업은 마이너스(-) 131억원으로 적자다.

영업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 올해 2분기에도 보유 현금을 증대시키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위아는 중국의 일조항그룹이 보유한 '현대위아기차발동기산동 유한공사(HYUNDAI WIA AUTOMOTIVE ENGINE SHANDONG)'의 지분 30%를 그룹 계열사와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현대위아와 현대차, 기아차가 각각 지분 12.9%, 9.4%, 7.7%를 추가 확보한다. 투입할 금액은 1068억원, 783억원, 641억원으로 총 2492억원이다.

출처: 현대위아 IR 및 사업보고서,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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