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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BNK금융, 캐피탈만 웃었다 그룹 순익 22% 급감, 작년 충당금 환입 기저효과 타격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29 10:50:1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이 올들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BNK캐피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순이익이 모두 꺾였다. 다만 BNK금융은 지난해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28일 BNK금융이 내놓은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이번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은 137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2.2%나 줄어들었다.

통상 실적 관련 보도자료에는 정확한 증감 폭을 적시해왔으나 BNK금융은 '2019년 1/4분기에 비해 감소한 실적'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만큼 낙폭이 컸다는 의미로 비치는 대목이다.

BNK금융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주춤한 영향이 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874억원, 47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22.7%, 24.2%씩 감소한 수준이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BNK금융그룹 전체 NIM은 1.94%로 직전 분기보다 4bp 하락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1년 새 5579억원에서 5365억원으로 축소됐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핵심예금을 늘리는 등 조달비용을 축소해 그나마 하락 폭을 줄였다.

BNK금융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다"라며 "작년 1분기에 대손충당금이 대거 환입된 부분이 반영돼 감소폭이 더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 부산은행의 충당금 가운데 환입된 게 322억원 가량 됐다.


다른 비은행 주요 계열사도 수익성이 악화한 건 마찬가지였다. BNK투자증권과 BNK저축은행은 1분기 각각 68억원, 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9%, 26.3%씩 감소했다. BNK자산운용은 4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BNK캐피탈만이 예외였다. 1년 새 24.7% 늘어난 19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경기 악화로 타격이 큰 상용차와 공작기계 취급 잔액을 크게 줄이고 소매금융(리테일)과 투자은행(IB) 부문에 힘을 실은 덕분이다. BNK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직전 분기보다도 3000억원 넘게 늘어난 5조887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BNK금융이 추진해온 비은행 부문 강화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 BNK금융은 2023년까지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BNK금융 내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를 기록했다. 1년 전(14.2%)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BNK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그룹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08%, 0.84%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4bp, 16bp씩 상승한 수준이다. 2018년말부터 계속해서 개선된 NPL비율은 올 들어 주춤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건전성 강화 정책에 따라 부도·도산이 줄었지만, 결산 시점에 부실채권을 상당 부분 털어냈기에 상승 폭이 커 보였다. 이 때문에 상·매각한 채권을 반영한 실질 NPL비율이나 실질 연체율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자본적정성도 아쉬운 모습이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년 새 13.37%에서 12.9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9.68%에서 9.53%로 소폭 하락했다.

BNK금융은 현재 추진 중인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2분기부터 시행될 예정인 바젤Ⅲ 최종 규제안을 적용할 경우 자본비율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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