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기업 수가 20곳(스팩, 재상장 제외)에 달하고 있다. 상장을 모색해온 기업들이 하반기 공모 준비에 착수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실적 악화와 무관한 기업들이 IPO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밸류에이션(시가총액)을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산정할 수 있는 특례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4월 IPO 예비심사 청구 '활기'…정상화 국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28일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수(스팩, 재상장 제외)는 총 20곳이다. 3월 단 4곳의 기업들이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수가 5배나 급증했다.

2020년 4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수는 예년과 비교해도 적은 수준이 아니다. 2019년 4월(27곳) 보다는 적지만 2018년(15곳)보다 많다.

특히 연간 IPO 규모가 8조원에 달했던 2017년 호황기 보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 수가 많은 점이 두드러진다. 2017년 4월 당시에는 총 17곳의 기업들이 하반기 공모를 목표로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IPO 시장의 때 아닌 호황보다는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분기 예비심사 신청을 포기했던 기업들이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자 앞다퉈 청구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4월 7일 코스피 지수가 1823.60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18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3월 19일 1400대까지 지수가 폭락한 후 급등락을 반복했던 것과 대비된다. 안정성은 코스닥 지수에서도 확인된다. 코스닥 지수도 4월 14일 기점으로 600선을 회복한 상태다.



◇'언택트' 종목, 미래가치 입증 기업이 IPO 주도 전망

시장에서는 하반기 IPO는 상반기 실적과 무관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모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 평가는 IPO 과정에서 통상 최근 1년간의 실적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기업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정상적인 가치 측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 실적을 예측해 이뤄지는 특례 상장을 중심으로 IPO 시장은 온기를 조금씩 찾아갈 전망이다. 바이오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외부 기술성 평가를 받고 상장 이후 미래 실적과 유사기업의 주가 평균을 반영해 몸값을 산정한다.

스팩합병 상장도 하반기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상장예비심사 기업을 보면 오하임아이엔티, 아이비김영, 여수새고막 등이 스팩합병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감염증 여파로 사람들간의 접촉이 출면서 이커머스, 5G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거나 관련된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만 아직 공모주 투심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실적을 기반으로 한 IPO보다는 성장성이나 미래가치를 염두에 둔 기업상장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