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삼성SDI, 감가상각비 분기 최대 수준대규모 투자 여파…에비타마진율 12%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07 08:19:3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을 단행하면서 감가상각비도 매분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감가상각비는 사업분야가 달라진 2016년 기준으로 봤을 때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베팅하면서 관련 투자를 큰 폭으로 확대한 영향이 컸다.6일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감가상각비는 2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7%,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의 감가상각비는 2017년 1분기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분야가 달라진 2016년 3분기를 기점으로 따지면 역대 최대치로 볼 수 있다. 감가상각비는 공장이나 기계설비와 같은 고정자산에서 감소되는 가치를 비용으로 산출해 해당 기간 회계장부에 비용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 것은 2016년 3분기부터다. 삼성SDI는 2014년 7월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그해 3분기부터 케미칼 및 전자재료 부문이 추가됐다. 이때 PDP사업부문은 정리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삼성SDI의 사업부분은 에너지, 디스플레이 및 기타였다. 2014년부터는 에너지솔루션, 케미칼, 전자재료로 재편됐다. 2016년 4월 케미칼 사업부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면서 현재의 사업부문인 에너지솔루션, 전자재료만 남게 됐다.
사업이 재편된 이후 2017년 본격적으로 자본적 지출이 증가하면서 감가상각비도 추세적으로 늘어났다. 2014년 3417억원, 2015년 6087억원, 2016년 7759억원이었던 자본적 지출은 2017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법인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늘었다. 2017년 9409억원, 2018년 1조9009억원, 2019년 1조6539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대규모 자본적 지출과 감가상각비의 추세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더라도 유형자산별로 감가상각 연수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유형자산 중 토지는 감가상각을 하지 않으며 그 외 유형자산은 자산의 취득원가에서 잔존가치를 차감한 금액에 대해 내용연수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한다. △건물 10~60년 △구축물 10~40년 △기계장치 5~10년 △차량운반구 4~5년 △공구기구비품 4~5년 등으로 책정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자본적 지출은 2017년 3분기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8년 4분기 774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반면 감가상각비는 2017년 3분기까지 1000억원대 초반이었으나 이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2분기 들어 2000억원대를 훌쩍 넘겼다. 올해 역시 1분기 뿐만이 아니라 꾸준히 감가상각비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연간 기준으로 1조원대의 감가상각을 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감가상각비는 외부에 유출되는 비용이 아니다. 실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살피기 위해 감가상각비와 영업이익을 더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을 따지기도 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2.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에비타는 3008억원으로 집계, 에비타마진율은 12.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감가상각비가 85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273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50억원에서 4622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58%로 전년대비 3.23%포인트 감소했으나 에비타 마진율은 큰 차이가 없다. 2018년 에비타는 1조2972억원, 2019년 1조3182억원을 기록했다. 에비타마진율은 14.16%에서 13.05%였다.
한편 올해 삼성SDI는 코로나 19 등의 변수로 인해 시설투자 속도 조절을 할 계획이지만 계획된 투자는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 열린 IR에서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CFO)는 "수요 변동 가능성이 높아 탄력적으로 가져갈 것"이라면서도 "자동차 전지 부문은 고객과 약속한 중장기 물량이 변동이 없기 때문에 헝가리 법인 증설은 계획대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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