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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홀딩스 미래 좌우하나 파죽지세 성장에 2세 윤 사장 입지↑…"계열 분리는 무리수"

전효점 기자공개 2020-05-11 12:55:4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및 화장품원료 제조업체 콜마비앤에이치가 성장세 몰이에 나서면서 한국콜마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부터 수장을 맡은 오너 2세 윤여원 사장(사진)의 입지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9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44.3% 고속 성장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사업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상승했다.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제약 계열사 콜마파마가 연결에서 제외되면 지주사의 콜마비앤에이치 의존도는 한층 심화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건기식제조(콜마비앤에이치), 화장품제조(콜마스크), 의약품제조사(콜마파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그룹 내 최대 사업회사인 한국콜마의 경우 지분 비율이 30%에 불과해 연결에서 제외된다. 한국콜마홀딩스 지난해 매출 5930억원, 당기순이익 722억원 중 콜마비앤에이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 76%에 해당하는 4390억원, 547억원이다. 콜마파마 제외 시 실적 비중은 90%까지 상승한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효과가 더해져 연결 종속법인 중에서 사실상 유일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윤여원 사장의 입지도 부각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상현·윤여원 남매 경영 구도에서 여동생 윤 사장의 계열 분리 가능성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올초를 전후해 경영 및 지분 승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같은 예측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1976년생 윤 사장은 연초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룹에서 건기식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화영 공동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같은 시기 두살 위 오빠 윤상현 부회장도 한국콜마홀딩스 총괄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영에서뿐만 아니라 지분 승계에서도 '윤상현-지주사', '윤여원-건기식 계열사' 구도가 명확해졌다. 윤동한 전 회장이 지난해 퇴임하면서 보유한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28.2% 중 절반(540억원어치)을 연말께 아들에게 증여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2%(162억원어치)를 윤 사장에게 증여했다. 윤 사장은 2018년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를 수증하며 처음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이래 최근 증여로 인해 한국콜마홀딩스(50.2%)에 이어 2대주주(6.4%)로 등극했다. 윤 부회장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율은 30.3%다.

윤동한 회장의 남은 보유 지분 가운데 한국콜마홀딩스 15.4%, 콜마비앤에이치 2.2% 향방에도 이목이 모이고 있다. 윤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 잔여 지분을 윤 사장에게 증여한다면 윤 사장이 지분 스왑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이 열린다.

하지만 현재로서 이같은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 윤 부회장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이 30.3%로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보기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계열분리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요인이다.

윤 전 회장이 지주사 지분이 아니라 콜마비앤에이치 잔여 지분 2%를 윤 사장에게 증여한다고 해도 윤 사장 지분은 8.4%에 그친다. 독립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내부에서도 계열 분리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홀딩스"라면서 "콜마파마 매각이 이뤄진다면 건기식 사업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수 있겠지만 일각에서 나오는 '분리 경영' 가능성은 무리수"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에서도 그룹은 예전부터 제약, 화장품, 건기식 등 각 부문 별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콜마비앤에이치 고성장은 지배구도의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룹의 미래 사업구조를 바꿔놓을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업부인 한국콜마까지 성장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건기식 사업에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설비투자가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성장세를 보조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이어가면서 매년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08년 대전공장을 시작으로 2012년 세종공장, 2014년 음성2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음성2공장 증축하면서 건기식 제조라인업을 파죽지세로 확장했다. 올해는 상반기 국내 3공장 신설에 이어 6월 중국 자회사 강소콜마가 염성에 1기 공장을 준공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강소콜마는 5년간 총 3개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애터미사와 합작해 설립한 연태콜마 역시 오는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파마가 빠지는 만큼 콜마홀딩스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면서 "건기식을 비롯한 사업을 키우는 계획은 늘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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