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내외 크레딧 격차 확대, 하방 압력 심화…정평 '촉각' [2020 정기신용평가]글로벌·국내 신평사, 등급 차이 확대…정유 등 AA급 기업, 국내 시각 변화 뚜렷

피혜림 기자공개 2020-05-13 13:46:1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0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우량 기업들의 크레딧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기점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산업의 업황 전망도 녹록지 않다.

국제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기업 대다수는 통신과 석유화학, 정유사 등 굵직한 곳들이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들에 대한 국내외 크레딧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올 1분기 실적 저하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 이들은 국내에서도 정기 신용평가의 칼날을 비껴가기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크레딧, 하향세 속도…디커플링 심화

주요 기업의 국내외 신용등급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에 A급 이하 크레딧을 부여하고 있는 글로벌 신평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등급 하향에 속도를 낸 결과다.

11일 기준 무디스가 등급 평정 중인 국내 민간기업 23곳 중 9곳은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등급 하락 가능성을 높였다.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된 현대차 계열사 4곳을 포함하면 국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 국내 기업은 13곳에 달한다.

'안정적' 아웃룩을 단 기업들 대부분은 이미 신용등급 하락을 겪었다. 무디스는 올 2월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지난달 현대제철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1 노치(notch) 낮췄다.

S&P 역시 국내 기업에 대한 등급 하향 압력을 높이고 있다. S&P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국내 민간기업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던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KCC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이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이마트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현대제철의 경우 2월 '부정적' 아웃룩을 단 후 4월 하향검토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국내 민간기업에 대한 국제 신용등급 하락세는 지난해부터 꾸준했다. 하지만 올 2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자 등급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시장에서는 AA급 우량 크레딧의 지위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조정이 더디다. 글로벌 신용등급을 부여 중인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 계열사와 통신·자동차·석유화학·정유 등의 우량사다. 이들은 AA급 우량 신용등급에 힘입어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인정 받아왔다.



◇코로나19, 펀더멘탈 약화 가속…국내 AA급 방어 '글쎄'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요 기업의 업황과 실적 저하가 가시화됐다는 점이다. 달라진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신용평가사 역시 AA급 우량사에 대한 펀더멘탈을 재검토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관련 업계는 정유사를 주목하고 있다. 유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 감소와 재고손실 확대의 이중고가 겹쳤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정기평가를 통해 AA+ 등급을 부여 중인 에쓰오일의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달아 달라진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던 데다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실적 및 전망 역시 더 악화됐다"며 "국내외 신용등급 간 괴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국내 신평가의 정기평정을 전후로 이같은 차이는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