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상사, 첫 10년물 회사채…등급방어 자신감 [Deal Story]AA-급 장기물 수요 확인…공모채 앞서 전략적 행보

임효정 기자공개 2020-05-15 13:41:0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AA-,안정적)가 2년 만에 찾은 회사채 시장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처음으로 만기 10년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간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가장 긴 만기는 7년이었다.

올 들어 AA-급 가운데 10년물 사모사채를 찍은 첫 발행사이기도 하다. AA-급 발행사가 사모채 시장에서 장기물을 발행하는 사례는 드물다. 특히 기업 신용도의 불확실성이 커진 분위기에서는 발행이 더 어렵다. 그 만큼 AA급 방어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0년 장기물 사모채 수요 확보

LG상사가 지난 13일 처음으로 10년물 사모채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500억원이며 금리는 3.1%로 결정됐다.

사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요예측 도입 이후 공모채 시장을 찾아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공모채 시장에서도 10년물을 발행한 적은 없다. 3년물과 5년물이 주를 이뤘다. 2015년 7년물을 두 차례 발행한 것이 가장 긴 만기 회사채였다.

올 들어 AA-급 가운데 10년 이상 만기의 사모채를 찍은 이슈어는 LG상사가 유일하다. LG상사가 10년물 사모사채 발행에 성공한 데 대해 회사채 시장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AA-급 발행사의 경우 사모사채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을 찍는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사모채 발행 시 대부분 조기상환 조항이 붙어 나오는 추세다. 통상 두 노치 등급이 하락할 경우 즉시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내용이다. 국내 기업들의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상사 역시 조기상환 트리거가 붙어 있다.

AA-급의 경우 신용등급이 한 노치만 하락해도 A급으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AA-급 장기물에 투자하는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 LG상사의 경우 그 만큼 등급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기관 투자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 관계자는 "사모사채는 사실상 대출로 인식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기상환트리거를 등급 대비 두 노치 설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억원에 달하는 장기물 수요가 있다는 것은 투자가들이 회사를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등급하락 우려 불식…재무구조 개선세

첫 장기물 도전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이뤄졌다. 기관투자자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LG상사는 오는 27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주관사단은 NDR을 하며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모채 시장은 A급 이하에도 수요가 넘쳐났던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다. AA급이라도 등급 하락 이슈가 있는 발행사의 경우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한 노치 하락하면 A급으로 강등되는 AA-급에 선별적 투자 경향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LG상사가 수요예측에 앞서 10년 장기물 발행으로 등급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LG상사에 대한 정기평정은 마무리됐다. AA-급 신용도에 '안정적' 아웃룩이 유지됐다. 신평사들은 대부분 등급 변동 요인으로 차입금 관련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하향트리거 지표는 순차입금의존도 30% 초과, 순차입금/(조정EBITDA+배당금수입, 2개년 평균) 6배 초과 등이다. 지난해말 기준 LG상사의 해당 지표는 각각 22.9%, 3.5배로 하향트리거 지표와 거리감이 있다.

올 3월 북경타워 지분 매각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입(약 3600억원)과 더불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까지 반영되면 1분기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