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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숙제 짊어진 LG상사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 재무구조 개선…판토스 의존 구조 변화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4-27 13:57: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23일 올 1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홈페이지에 별도의 IR자료를 게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 실적 공시에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기본적인 영업실적만 주로 담기는 반면 자체 IR자료에는 구체적인 사업별 실적과 함께 재무상태 등도 함께 명시돼 있다.

LG상사는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조4498억원, 영업이익은 6.4% 줄어든 4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위축 탓에 LG상사의 이번 실적 악화는 이미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IR자료를 살펴보면 사업 실적보다 재무상태의 변화에 더 눈길이 간다. 올 1분기 말 기준 LG상사의 부채비율은 198%를 기록했다. LG상사의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판토스 인수로 재무부담이 커진 LG상사는 이후 지속적으로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물론 부채비율만 개선된 것은 아니다. 차입금비율은 85%에서 70%로 15% 포인트 떨어졌고 순차입금비율은 57%에서 32%로 무려 25% 포인트 개선됐다.

LG상사가 단 한 분기 만에 이처럼 큰 폭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는 자산 매각의 도움이 컸다. LG상사는 올 2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LG 베이징 트윈타워의 지분 25% 전량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LG상사는 이 매각을 통해 현금 3412억원을 손에 쥐었다.


IR자료에 나타난 요약 재무상태표를 보면 실제로 현금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777억원으로 지난해 말 4236억원보다 2541억원 증가했다. 현금 증가에 따라 순차입금 등의 재무지표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실탄을 확보한 LG상사는 올해 본격적인 신사업을 예고하고 있다. LG상사는 23일 1분기 실적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팜 사업을 차기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상사 본원적 기능인 유통 및 트레이딩의 역할과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사업 개발과 함께 의료·보건 분야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도 신규 진출해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상사의 본격적인 신사업 확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윤춘성 LG상사 대표 집권 2년차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데다 기존 사업이 부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LG상사에게 신사업은 돌파구인 동시에 숙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사업이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신사업을 성공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도 함께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LG상사는 현재 사실상 자회사인 판토스의 실적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올 1분기만 하더라도 499억원의 영업이익 중 370억원이 물류 사업에서 발생했다. 산업재·솔루션과 에너지·팜 사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79억, 5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신사업 얘기는 꾸준히 나왔다"며 "소규모 M&A가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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