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텍, 주주총회 정족수 또 '미달' 2019년 이후 3번 연속 정관변경·감사 선임 무산…최대주주 아스트의 낮은 지분율 탓
임경섭 기자공개 2020-05-22 09:32: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부품 제조사 오르비텍이 주주총회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상정 안건이 또다시 부결 처리됐다.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포함해 이번 임시주총까지 3번 연속 의결이 무산된 것이다. 최대주주 아스트가 보유한 지분율이 19%에 불과한 탓에 의결 정족수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르비텍은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황석열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권오일 사내이사 선임을 제외하고 모두 부결됐다.
부결된 정관변경 내용을 살펴보면, 오르비텍은 사업목적에 '기계장치 임대업'을 추가하고자 했다. 또 전자증권법을 반영해 '주식 등의 전자등록' 조항을 신설하고 외부감사인 선정권한 개정 등을 다룰 계획이었다.

이번 정권변경안은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의 부결도 포함하면 3번 연속 똑같은 이유로 안건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선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 부결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주주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음에도 정관변경과 감사 선임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도 고배를 마시면서 지배구조 문제로 불거지는 양상이다. 최대주주인 아스트의 지분율이 충분하지 않아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의 의결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아스트의 보유 지분율은 22.53%(2016년 6월)로 정점을 찍은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하락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보유 지분율은 19.37%다. 우리사주조합(0.86%)을 더해도 20.23%에 불과하다. 지분 77.44%를 보유한 소액주주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 승인에 실패한 이후 곧바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추진했음에도 다른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관변경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분류된다.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수로 결의된다. 감사 선임은 보통결의 사항이나 3%룰이 적용된다.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가 필요하지만 지배주주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어 정족수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재차 부결된 안건에 대해 오르비텍의 향후 처리 여부도 관심이다. 사업 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었던 기계장치 임대업은 핵심인 항공기 부품제작 사업부의 필요에 의해 안건으로 결정됐다. 또 법률 변경으로 인한 정관 변경도 시급한 상황인 만큼 이후에도 같은 안건을 다룰 것으로 예측된다.
오르비텍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감사선임 안건은 3%룰 적용으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필요하다면 올해 추가로 주주총회를 열거나 내년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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