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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합병으로 덩치 키운 삼라, '토목' 분할 배경은 핵심사업 집중, 구조조정 예고…존속법인, 상장 가능성

신민규 기자공개 2020-05-22 10:30: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 계열사를 합병해 덩치를 키운 삼라가 토목과 건축공사업을 떼어내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이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비주력 분야에 대한 체질개선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핵심역량을 보유한 삼라를 중심으로 향후 상장 검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라는 20일 토목과 건축공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건설사업부문을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존속법인이 되는 삼라는 국내외 투자증권 및 주식소유업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분할비율상 삼라가 순자산 89.27%를 차지하고 나머지 10.72%를 신설법인이 취한다. 분할기일은 내달 15일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까지 순환출자 고리로 얽혀 있던 건설 계열사를 잇따라 합병했던 행보와 대비된다. 삼라는 삼라→우방산업→기원토건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합병으로 풀었다. 당시 취지로 사업 시너지 강화를 내세웠다. 합병을 통해 삼라의 사업영역은 토목건축공사업과 주택분양공급업, 국내외 투자증권 및 주식소유업 등으로 확대됐다.

합병한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삼라는 다시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취지로 사업 전문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신설법인이 삼라의 건설사업부문을 떼어간다고 했지만 분할비율을 감안할 때 존재감은 미미할 전망이다.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10.72%다. 삼라의 자본총계 4000억원 가운데 400억원 남짓한 규모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토목과 건축공사를 떼어내 체질개선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공시상에 핵심사업에 집중투자하면서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한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마진이 적은 사업이 이관되면 삼라 입장에선 수익성이 더욱 제고될 수 있다. 합병 당시보다 덩치가 소폭 줄어들 수 있지만 향후 기업가치 측면에선 오히려 유리한 셈이다.

시장에선 지난해 건설 계열사 합병을 전후로 삼라의 상장 추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우방산업과 기원토건을 품으면서 상장 체력이 갖춰진 면도 작용했다. 삼라의 매출은 1570억원에서 지난해 2080억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6억원에서 61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대규모 기업집단 가운데 SM그룹은 계열사의 기업공개 비율이 대규모 기업집단 가운데 미미한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5개 계열사 가운데 상장한 기업은 세곳으로 공개비율이 5%를 넘지 않았다. 자본금 총액으로 따져도 공개비율이 27%대로 전체 8391억원 중에 2230억원을 차지하는 정도였다.

삼라는 그룹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으로 우오현 회장이 지분 68.81%를 차지한 최대주주다. 합병과정에서 자사주를 교부받은 덕에 지분율이 더 올랐다. 상장이 실제로 추진되면 구주매각을 진행할 여지도 있다.

삼라는 그룹차원에서 지배구조 정비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SM그룹은 자산이 10조원에 육박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포함이 임박해 있다. 지난해 경남모직에서 에스엠인더스트리로 사명을 바꾸고 계열사인 서림하이팩과 에스엠티케미칼, 삼라홀딩스, 에스엠케미칼에 대한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하기도 했다. 삼라는 에스엠인더스트리 지분 52.09%를 보유하고 있다.

삼라 관계자는 "인적분할은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상장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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