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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넘보는 타다, 속내는 현금 창출력 좋고 규제는 적어…대주주 SK 인프라 활용·주행 데이터 확보 보탬

서하나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20-05-26 13:07:1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리운전 사업은 모빌리티 사업 중 규제에서 가장 자유롭고 현금 창출력은 좋은 시장으로 꼽힌다. 타다(VCNC)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주력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종료한 타다는 새 수익 모델(BM)이 시급하다.

대리운전 서비스를 통해 일단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면 다른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2대 주주인 SK 등 투자자들도 대리운전 시장에 눈독을 들이지만 대기업이 영세 시장을 잠식한다는 눈총 탓에 전면에 나서기엔 부담이다. '타다'가 직접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SK 등과 협업하는 것이 사실상 최선의 선택이다.

◇'3조 현금 시장'·블루오션 매력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시장의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특성상 대부분 '현금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가 60~70%, 카카오모빌리티 10~15% 등 점유율을, 나머지는 영세 사업자가 쥐고 있다. 전국 대리기사 수는 약 20만명으로, 대리기사가 동시에 여러 개의 플랫폼에 가입할 수 있다.

대리운전 시장은 면허 총량 제한을 받는 택시업계, 자율주행 등 신규 시장에 비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다. 대부분 대리운전 회사가 영세하고, 서민들이 생계가 어려워졌을 때 대리운전 기사로 나서는 특수성이 가미한 탓이다.

시장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다른 산업처럼 까다로운 규제를 둬서는 안된다는 '신중론'이 작용한다. 실제 대리운전과 관련한 법안이 몇 차례 국회에서 발의되긴 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타다는 새 수익 모델(BM)이 시급하다. 주력 모델인 '타다 베이직'이 멈춰선 뒤 타다 프리미엄, 타다 어시스트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다른 사업으로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추가 투자 유치도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에 5000억원대 투자 유치도 논의됐지만 당시 서비스 존폐가 불투명한 상황에 최종 불발됐다.

타다가 대리운전 시장에서 점유율 10%만 확보하더라도 손에 쥐는 현금은 결코 적지 않다. 플랫폼 운영비 등 명목으로 대리 운전비의 약 20%를 받는다고 계산하면 매출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산출된다. 지난해 타다(VCNC)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10억원이었다.

실제로 대리운전은 앞서 2016년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양대 수익원이기도 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지만 대부분 수익은 택시, 대리운전, 카카오T 비즈니스(B2B) 매출에서 나온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T 대리 서비스. 출처 :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영세한 '타다'는 되고 대기업은 안 되는 이유

대리운전 시장은 3조원의 현금이 오가는 만큼 비단 타다뿐만 아니라 여러 ICT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관련 인프라를 갖춘 업체들이 직접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기엔 부담이 크다. 대리운전 시장 자체가 '영세 사업'이란 명분이 큰 탓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모빌리티와 관련한 연구개발, 협력 등을 진행해왔지만 한 번도 대리운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KT는 2017년부터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LG유플러스는 쌍용자동차 등과 각각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타다의 주요 투자사인 SK 또한 택시콜 및 내비게이션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직접 진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할 경우 대주주 SK의 인프라를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 또한 타다가 대리운전으로 수익을 내고 집적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윈윈'이다.

이는 SK가 다방면에서 모빌리티 사업의 기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을 통해 네비게이션 T맵을,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각각 운영한다. SK는 쏘카의 2대 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10만4398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22.13%를 나타냈다.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의 지분율 26.37%(12만4428주)와 큰 차이가 없다.

SK 측에선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대해 이렇다 할 의도를 내보이지 않는다. 영세한 시장에 대기업이 진입했을 때 뒤따를 평판(레퓨테이션)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큰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대리운전 관련 규제 입법이 불발된 이유 또한 영세 사업이자 골목 상권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이 앞섰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SK가 타다를 통해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하면 주행 데이터 확보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의 관계자는 "대리운전 등 이동 경로와 관련한 데이터는 앞으로 출시하게 될 상권 분석, 자율주행 기술 등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주행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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