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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마진율관리 시급… 공적자금 상환계획 ‘차질' [은행경영분석] 올해 500억 상환, 전년 대비 37% 수준… CET1 하방압력 지속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05 09:58: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이 올해 1분기 이자부자산이 늘어났지만 볼륨성장이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을 줄이지 못하면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NIM이 36bp 빠지자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직접 나서 이자마진율 개선을 주문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3개월 사이 16bp가 추가적으로 줄어들면서 수익성관리가 시급해졌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업계 따르면 수협은행은 올해 1분기 4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10억원) 대비 약 22% 줄어든 수치다. NIM은 작년 1분기(1.47%)보다 0.16%포인트 줄어든 1.31%로 집계됐다. △국민은행(5bp 하락) △신한은행(5bp 하락) △하나은행(2bp 하락) △우리은행(1bp 상승) 등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에도 하락폭이 유독 컸음을 알 수 있다.

수협은행의 NIM 하락폭이 큰 건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단기간에 예수금 확보에 나서면서 조달비용이 커진 탓이다. 연초 신예대율 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내년 11월 30일까지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대출금을 줄이거나 예수금을 늘려야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중소기업·소상공인을 감안할 때 당장 대출 비중을 줄일 수는 없다.

실제 수협은행의 총여신은 올해 3월 기준 34조7542억원으로, 1년 전(30조2476억원)보다 4조5066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13.7%)과 가계여신(16.7%)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다만 예수금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높게 가져가면서 마진율 스프레드가 줄었고, 이자부자산이 늘어난 효과를 수익증대로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익잉여금은 공적자금 상환계획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맺고 있다. 수협은행은 올해 수협중앙회에 500억원을 배당했고, 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전체가 상환 재원으로 사용됐다. 현재까지 공적자금 상환 누적액은 △2017년(126억원) △2018년(1100억원) △2019년(1320억원) △2020년(500억원) 등 3046억원이다. 잔액은 약 8500억원 안팎이다.

수협은행의 2020년 공적자금 상환액은 전년과 비교할 때 약 37% 수준이다. 공적자금 상환액은 수협과 감독당국이 자본적정성을 고려하며 금액을 결정한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 목적의 배당을 진행하면 자기자본 중 상당금액이 빠져나간다. 실제 수협은행의 순정자본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최근 계속 감소 추세다.

지난 3월 기준 CET1 비율은 10.31%로 작년 12월 말(10.61%)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4년 사이 CET1 비율이 10%에 가장 근접할 정도로 자본력이 감소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보완자본) 발행을 통해 기본자본비율(Tier1)과 BIS자기자본비율은 제고할 수 있어도, CET1 비율은 오직 유상증자 혹은 이익잉여금을 남기는 방법이 전부다.

마진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 외에도 건전성지표 관리도 상당히 중요해질 전망이다. 수협은행의 여신건전성 지표인 NPL비율은 0.48%로 전년 동기(0.67%) 대비 19bp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여신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신규 취급된 여신의 부실발생 징후가 바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우량차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사후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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