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에 돈만 주고 팔짱 끼는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없다. 창업자의 고민을 읽고 어려움을 돌보는 해결사로 나선다. 기업과 인력을 연결하고 경영전략을 자문하면서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업력 3년차에 접어든 어센도벤처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숍숍스'의 오른팔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A에서 실탄을 지원한 뒤 한국 시장 진출을 이끄는 조력자로 변신했다.
어센도벤처스는 작지만 똘똘한 하우스다. 운용자산(AUM)이 252억원에 불과하지만 구성원의 면면이 빛난다. LB인베스트먼트, LS그룹, 제일기획에 몸담았던 이정석 공동대표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 포메이션8파트너스 아태사무소장을 지낸 신동석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피투자기업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자고 다짐했다.
중화권 고객들을 겨냥해 한국 제품을 선보이면서 사세를 넓히자는 경영전략을 짰다. 모바일 영상 중계로 고급 의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업모델과 'K뷰티' 열풍을 접목했다. 20대·30대 고소득 여성이 주요 소비자라는 점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동아시아 시장 개척을 노리던 숍숍스에 반가운 일이었다. 어센도벤처스는 롯데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을 연결해줬다. 작년 하반기 '아리따움' 매장에서 생방송 행사를 열었다. 중국 이용자들에게 국내 화장품 브랜드 상품을 알릴 수 있었다.
최근에는 광고회사인 대홍기획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도 놨다. 숍숍스는 전용 모바일앱으로 롯데 계열사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벤처캐피탈이 책사로 나선 덕분에 숍숍스는 자신감을 얻었다. 현재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전초기지로 한국을 낙점하는 데 어센도벤처스의 헌신이 녹아들었다.
이정석 대표는 벤처캐피탈의 성공을 좌우하는 키워드로 '영업'을 강조한다. 스타트업의 경영현장 일선에서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는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포트폴리오 업체가 중장기 목표까지 이르는 최적 경로를 찾는 노력에 방점을 찍는다.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는 거저 쌓이지 않는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자금을 베팅한 회사의 사업 실태를 들여다보는 건 기본이다. 인적 네트워크와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피투자기업을 돕는 어센도벤처스의 다음 행보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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