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삼성SDI, 하반기 회사채 시장 두드릴까2020~2021년 회사채 4700억 상환 앞둬
김슬기 기자공개 2020-06-09 08:21:1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여념이 없는 삼성SDI가 올 하반기 회사채 시장을 두드릴지 관심이 주목된다. 삼성SDI는 삼성 내에서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올 하반기 회사채 상환시기가 돌아오면서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다만 아직 만기까지는 시일이 꽤 남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상환방식에 대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부 현금성자산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9월 '제64-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 해당 회사채는 2015년 9월 14일에 발행됐고 규모는 1000억원이다. 이자율은 2.2%였다. 발행당시 신용등급은 AA로 현재까지 해당 등급을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전반은 회사채 조달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삼성SDI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19.58%)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회사채 조달을 활발하게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회사채 시장 조달을 줄였고 2001년을 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제일기획,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역시 최근 10년간 공모 회사채 발행이 전무하다.
하지만 삼성SDI는 대규모 투자 등을 이유로 꾸준히 회사채 시장을 두드렸다. 지난 10년동안 총 4차례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고 총 1조2900억원(단순 합계)을 조달했다. 현재 미상환 회사채 규모는 총 6900억원 규모다. 이 중 1000억원이 올해 9월 만기가 돌아오는 것이다.

삼성SDI는 2018년 회사채 시장에서만 5900억원을 조달했다. 2012년 2000억원, 2013년 2000억원, 2015년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대규모였다. 당시 2018년 9월 3700억원(만기 3년), 2200억원(만기 5년) 규모로 트랜치를 나눠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2000억원은 '64회-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상환을 위해 사용됐고 나머지 3900억원은 배터리 매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썼다.
최근 몇 년간 삼성SDI이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을 단행해왔다. 하반기 회사채 조달도 무리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자금 상황면에서도 회사채 발행에 무게 중심이 실린다. 2016년만해도 총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순차입금 마이너스(-)를 유지했으나 2017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2016년 1조원이 안 됐던 총차입금 규모는 2017년 1조4000억원대, 2018년 3조2500억원대, 2019년 3조6000억원대로 증가했고 현금성자산은 1조8000억원대에서 1조4000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 등에 대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당장은 내부자금을 통해 상환하고 내년에 회사채를 조달할 수도 있다. 2020년 1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4109억원으로 하반기 회사채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 내년에는 9월 3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에서도 삼성SDI는 비교적 회사채 시장을 찾는 계열사 중 하나"라며 "회사채는 1~2달 전에 증권사 태핑을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조달이 필요하다면 시기를 앞당겨서 조달할 수도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아직 회사채 상환까지는 시일이 꽤 남았기 때문에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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