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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셀트리온 "CEO 승계 내부 프로세스 운영중"기우성 부회장 대표 임기 2026년까지 가능…서정진 회장, 장남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 넘길 듯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12 08:01:1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정진 회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회사의 경영 승계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회장이 이미 여러 차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던 만큼 셀트리온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셀트리온의 전문경영인으로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우성(사진) 부회장의 위상과 잔여 임기, 나이 등을 감안할 때 그가 2023년 이후 다시 한번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서 회장이 은퇴하며 이사회 의장 자리를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만큼 셀트리온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된 채로 계속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2019년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명문화된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은 마련하고 있진 않지만, CEO 승계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19년도 보고서에는 이사회 관련 지표인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고 표시했다.

이와는 반대로 셀트리온이 처음으로 제출한 2018년도 보고서상에는 CEO 승계 정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표시했었다. 당시에는 대표이사 유고시 직무 대행 순서만 이사회 규정 등으로 정하고 있더라도 해당 항목에 대해서 준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 준수 여부는 2018년 '준수'에서 2019년 '미준수'로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CEO 승계를 위한 내부 절차를 마련해두고 있음을 밝힌 셈이다.

셀트리온은 보고서에서 차기 CEO 후보군은 내부적으로 주요 사업 목표 달성에 기여한 인물을 기반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해당 후보군을 대상으로 연 1회 사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작년 11월 1박 2일 동안 해당 교육이 진행됐다.

특히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CEO 후보군 중에서 일부 인원을 사내이사로 선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즉 사내이사 중에서 차기 CEO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한 것이다.

서정진 회장은 이미 공표한 대로 올해 말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서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기우성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구조다.

서 회장은 지난 2015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계속 유지해왔다. 현재도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셀트리온의 미래 전략 등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셀트리온은 서 회장의 은퇴 이후에도 당장 CEO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서 회장의 '오른팔'이자 셀트리온 창업 공신이기도 한 기우성 부회장이 올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 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2023년 3월로 만료된다.

서 회장은 은퇴 선언을 하면서 셀트리온그룹의 임직원 정년이 65세임을 강조했다. 자신도 회장으로서 임원이기 때문에 회사가 정한 룰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은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서 회장은 올해로 63세인데,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 후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이 될 경우 3년간 더 재직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정년을 넘기게 된다.

1961년생인 기 부회장은 2023년 임기 만료 이후 다시 한번 사내이사로 선임된다고 하더라도 3년의 임기를 감안할 때 2026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가 있다. 이 해가 기 부회장이 65세가 되는 정년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자신의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 승계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핵심은 자녀들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 의장으로 해야 할 역할만 맡기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내가 은퇴한 이후에도 셀트리온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내 자식들이 CEO가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회사 경영에는 (나처럼) 이사회 의장으로서 관여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 회장의 자녀로는 장남인 서진석(사진) 수석부사장과 차남인 서준석 이사가 셀트리온에서 재직 중이다. 둘 다 미등기임원이다. 회사 안팎에선 서 회장이 물러난 이후 내년 정기 주총에서 서 부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기 위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 입장에선 CEO 승계 정책을 수립하는 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인다. 빠르게 보더라도 2023년 늦어도 2026년까지만 해당 정책을 마련해 승계 프로세스를 명문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측은 “CEO 승계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 및 기준, 법적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내부 프로세스를 명문화(규정화)하고 관련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CEO 승계 정책 수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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