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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인니 부코핀은행에 2억달러 추가 투자 검토 유증 가격 등 계약조건 두고 물밑협상, 부실채권 정리 관건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16 13:42: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ukopin Bank)에 약 2500억원대 추가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확보한 지 2년여 만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요청으로 추가 유상증자 논의에 나섰다. 출자금액이 결정된 만큼 대주주인 보사와그룹과의 유증단가 논의가 끝나면 확보 지분율도 나올 전망이다.

12일 금융업계 따르면 국민은행은 약 2억달러(현재 환율로 한화 2500억원 안팎) 규모로 부코핀은행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투자유치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코핀은행은 ‘BUKU3’ 등급을 보유한 중대형 은행이다. 인도네시아는 자산 기준으로 BUKU1부터 BUKU4까지 분류하고 있다. 보통 BUKU4는 대형 로컬은행들을 말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보사와그룹과 세부 계약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국민은행의 1주당 가격을 얼마로 책정하느냐 여부가 핵심으로 꼽힌다. 출자총액이 결정된 상황에서 1주당 가격이 결정되면 국민은행이 확보하게 될 지분율이 결정된다. 국민은행이 2018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확보한 지분율은 22%다.

그때 당시 국민은행의 취득가액은 약 1164억원이다. 현재 약 2500억원대 지분 출자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주주 등극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국민은행이 10년 만에 인도네시아 재진출을 결정했던 2018년에 부코핀은행 추가 자본확충을 염두에 두고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싱가포르 테마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BII) 지분투자(약 56%)에 나섰다. 다만 2008년 컨소시엄 파트너였던 테마섹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함께 투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섰게 됐고, 이때 약 5배에 달하는 수익을 봤다. 이때 국민은행의 재무기획본부장(집행부행장)이 현재 KB금융지주 수장인 윤종규 회장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인도네시아를 떠난 뒤 정확히 10년 만에 2018년 부코핀은행 투자를 단행하며 다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은행들의 전통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으로는 더 이상 미래 캐시플로우 확보가 만만찮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이미 경쟁사인 시중은행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고군분투하며 해외 수익 창출에 전념하고 있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주주로 현지 파견 직원들 약 10여명을 통해 현지 진출 전략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부코핀은행이 부실채권(NPL)이 적지 않은 터라 추가 유상증자 결정을 내리기까지 계속해서 고민사항이었다. 국민은행은 NPL을 상·매각 형태로 정리하고 소매금융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부코핀은행 지분투자 관련해서는 딜을 검토 중인 사항이라 결정된 건 없다”며 “유상증자 참여와 최대주주 등극 여부 모두 금융당국과 주요 주주들과 여러 절차를 거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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