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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EUV제조업 점검]'인재 영입' 엘오티베큠, '두마리 토끼' 잡을까⑤이주범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영입, R&D 역량 강화·매출처 다변화 포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0-06-19 08:28:24

[편집자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EUV(극자외선) 공정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코스닥 상장 협력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EUV 반도체 공정과 관련 소재 국산화, 장비개발에 나서고 있는 코스닥 상장 반도체 기업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반도체용 건식진공펌프 제조사 '엘오티베큠'이 디스플레이 전문가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한 배경은 뭘까. 업계에선 디스플레이 공정에 관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반도체(삼성전자)에 집중된 제품군을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매출처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엘오티베큠은 최근 이주범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LCD TFT기술팀장을 지낸 디스플레이 전문가다. TFT는 Thin Film Transistor의 약자로 액정의 움직임을 총괄하는 과정이다. LCD 핵심공정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공정은 TFT, 컬러필터 등의 과정에서 반도체 공정과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특히 반도체 공정과 마찬가지로 불순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건식진공펌프의 성능이 중요한 이유다. 업계에서는 엘오티베큠이 이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향 건식진공펌프 공급망을 강화할 거라고 보는 이유다.

엘오티베큠 매출 중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정도로 추산된다. 30%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 물량이다. 나머지 매출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물량이다. 사실상 디스플레이 매출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63억원 규모의 건식진공펌프 및 플라즈마 장비를 납품함으로써 '마수걸이'를 했다. 아직 펌프의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올해 3분기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임원 출신을 연구소장에 앉힌 것은 디스플레이 공정용 대용량 펌프 시스템의 기술력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매출처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오티베큠은 수년 전부터 중소형 패널 공정에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디스플레이 공정, 태양광 패널 공정에도 공급을 확대하면서 매출처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의 연구소장 취임으로 엘오티베큠 연구소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연구소장직을 별도로 두지 않고, R&D본부로 운영해온 엘오티베큠은 회사 등기 및 미등기 임원 리스트에 연구소 관련 인물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 부사장이 연구소 관련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두 직급 이상의 예우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R&D본부 산하에 선행개발팀, 기구설계팀, 전장설계팀, 개발인프라팀, 양산기술팀을 두고 있는데 건식진공펌프 제품의 제원을 설계하는 선행개발팀을 중심으로 연구역량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에 특화된 고성능 건식진공펌프의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오티베큠 관계자는 "그동안 연구소를 중심으로 스크루 로터(Screw Rotor·공기압축장치), 진공환경 시뮬레이터(Vacuum System Simulation)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는데 이 부사장 취임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엘오티베큠은 저전력, 고성능 건식진공펌프 개발을 위해 R&D 비용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8년(113억원)과 2019년(118억원)에 1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했고 매출 대비 비용도 7~8%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관련 장비제조업계 안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역시 30억원 가량을 투입해 디스플레이용 펌프시스템 심화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2018년 RD700(700㎥/h급 펌프) 시리즈와 2019년 RD3009(3000㎥/h급 펌프) 등 대용량 로드락(Load Lock) 시스템을 잇달아 출시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했다. 시간당 30만 리터의 공기를 진공화하는 기술이다. 엘오티베큠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 부문보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액이 미진한 편인데, 이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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