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팔로우온 투자파일]디티앤인베스트, 베트남서 꽃피운 초기투자 '프롭지'2018년 첫 만남 3차례 베팅, 국내 벤처캐피탈 잇단 러브콜

양용비 기자공개 2020-06-18 08:00:30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해외 투자에 강점을 지닌 벤처캐피탈이다. 베트남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선투자하고 다른 벤처캐피탈의 후속 투자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올렸다.

해외 투자는 초기 스타트업 발굴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현지에 정통하지 않거나 네트워크가 부족할 경우 초기 기업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조동건 상무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상무는 이스라엘과 대만 펀드 등을 운용하며 해외 투자 노하우를 축적했다.

현지 투자 기업인 프롭테크 기업 ‘프롭지(Propzy)’, 로컬 커머스 ‘로지(Lozy)’, 게임·콘텐츠퍼플리셔 ‘펀탭(Funtap)' 등 조 상무가 레이더를 가동해 캐낸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이후 후속 자금 유치에도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프롭지는 현지 유력 파트너사와 밀접한 네트워크를 맺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한 사례다. 해외 투자 1호 기업인 프롭지는 2018년 첫 투자 이후 꾸준히 베트남 차기 유니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팔로우온 하며 스케일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베트남 투자처를 찾던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프롭지를 처음 만난 때는 2018년이다. 당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베트남 파트너사를 통해 프롭지와 연을 맺었다. 한국에서 성공한 ‘직방’과 유사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베트남 프롭테크 기업에 후속 투자가 될 만한지 면밀히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존 레(John Le) 대표의 이력은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프롭지에 칩을 던지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는 미국에서 두 차례 창업해 엑시트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베트남 현지인이 해외 창업 성공 DNA가 있다는 점은 후속 투자 유치시 큰 이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자 구성이 다양한 것도 매력적이었다. 베트남 스타트업에 대해 한국 투자자의 관점보다 인접 국가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후속 투자 유치가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벤처캐피탈 외 여러 국가의 투자자가 베팅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첫 투자는 2018년 7월 집행했다. 2016년 결성한 DTNI-소프트산업육성투자조합을 활용해 한화로 약 12억원을 지원했다. 비목적 투자임을 감안해 100만달러 수준에서 실탄을 쐈다. 이로써 프롭지에 투자한 한국 최초의 벤처캐피탈이 됐다.

추가 투자가 이뤄진 시점은 이듬해 3월이다. 마수걸이 베팅 이후 9개월 만에 약 2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두 번째 투자에선 나우IB과 싱가폴 벤처캐피탈 인시그니아(Insignia)의 클럽딜을 주도했다.

당시 프롭지는 온라인 부동산 중개 뿐 아니라 오프라인 사무소도 운영해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던 시기였다. 부동산 실거래가 데이터가 부족한 베트남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구축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옴니채널을 활용해 저신뢰의 분야인 부동산 거래를 신뢰 비즈니스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2억원을 추가로 태웠다. 이번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GS홈쇼핑 등 한국 벤처캐피탈이 대거 합류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의 잇단 투자 이후 프롭지는 한국 벤처캐피탈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직방’의 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자금을 지원하며 첫 해외 투자의 포문을 열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해외 투자는 지속적으로 팔로우온이 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미 2차례 투자한 로지에 대해서도 올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