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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6800억 수요' 금리 메리트 성공 [Deal Story]부정적 아웃룩 극복, 아쉬운 두자릿수 가산금리

강철 기자공개 2020-06-22 15:28:5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 SK종합화학이 모집액의 3배가 넘는 68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부정적 아웃룩에도 불구하고 7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며 AA0 발행사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다만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 수익률에 두자릿수 가산금리를 더한 구간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SK종합화학이 지난 2년간 매번 민평 이자율 대비 언더(under)에서 가산금리를 확정한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결과다.

◇2000억 모집에 6800억 수요 몰려

SK종합화학은 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6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400억원, 5년물 6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지난해 50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총괄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이번에도 대표 주관을 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방향족 제품 수급 저하 △사업 인수와 배당금 지급 과정에서 가중된 재무 부담 등이 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부정적 전망이 이번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이와 달리 등급이 한 노치(notch) 떨어져도 AA를 유지하고 SK그룹 계열사라는 메리트가 있는 만큼 완판은 충분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각에선 국내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점을 들며 대규모 흥행을 점쳤다.

수요예측은 다수의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6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4000억원, 5년물에 2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기관이 매입 의사를 밝히며 경쟁률을 높였다. 최종 경쟁률은 3.4대 1을 기록했다.

◇3·5년물 모두 두자릿수 가산금리…부정적 아웃룩 영향

SK종합화학은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3년물 '-0.40~+0.40%', 5년물 '-0.50~+0.50%'로 비교적 넉넉하게 제시했다. 부정적 아웃룩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을 고려해 기관에 금리 메리트를 제공했다. 1년 전 15회차 공모채 발행 당시 제시한 가산금리 밴드는 '-0.15~+0.15%'였다.

이자율 메리트를 확인한 기관은 플러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대거 매수 주문을 냈다. 그 결과 3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0.14% 구간에서 모집액 1400억원을 충족했다. 5년물도 +0.19%에서 600억원을 모았다.

SK종합화학과 주관사단은 모집액을 초과하는 수요를 모을 경우 발행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40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할 경우 가산금리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밴드 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이 공모채 시장을 본격 찾기 시작한 2013년 이래 개별 민평에 두자릿수 가산금리를 더한 구간에서 모집액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00억원을 발행한 2018년 10월과 2019년 6월에는 모든 트랜치를 개별 민평의 언더로 확정하며 우량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아무리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AA0 발행사라 할지라도 부정적 전망이 있으면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업황과 실적이 아직은 불안정한 점을 고려할 때 SK종합화학이 추가 금리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증액 발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이 1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 신용등급 하락 평정 사유 등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토대로 투자자와 적극 소통했다"며 "변화의 방향에 대해 투자자와 깊이 있게 교감하는 노력이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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