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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기아차 넘어 현대차 유럽사령탑 꿰찬 ‘마이클 콜’회계학 전공후 자동차세일즈 투신, 유럽·미국서 맹활약 '최고위층 신뢰'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29 14:08: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외국인이 처음 선임됐다. 영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마이클 콜(Micheal Cole) 사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2009년 기아차에 합류한 뒤 유럽과 미국에서 잇단 성과를 거두면서 최고위층의 신뢰를 얻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유럽에서의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유럽으로 복귀해 사령탑을 맡게 된 콜 사장이 다시 한번 역량을 보여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축구구단 웨스트햄 응원하는 '숫자 밝은' 세일즈맨

콜 사장은 영국에서 태어나 올해 56세다. 축구 매니아인 그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팬으로 알려졌다. 또 골프와 하이킹을 즐기기도 한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영업통'이지만 옥스퍼드 브룩스(Oxford Brookes University)대에서 회계학을 공부했다. 사회에 나와 포드(Ford)의 딜러로 일하며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였다.

영업직으로 일하는 동안에도 '숫자'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영국 공인회계사 공식협회 회원(FCCA·Fellow of the Chartered Association of Certified Accountants) 자격을 얻으며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1995년 일본 자동차기업 토요타(Toyota)로 이직했다. 영국법인에서 세일즈를 담당하며 약 15년간 일했다. 그러다 2009년 기아차에 전격 합류했다. 영국법인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일하면서 입지 확대에 일조했다. 2012년 기아차는 영국 최대 소비자단체 위치(Which)가 발표한 '2012 Which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업체로 선정됐다.

당시 그는 "첫 도전인 이번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게 돼 기쁘다"며 "고객들이 기아차를 구매하고 보유하는 데 있어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하기 위해 디자이너, 연구원, 딜러들 모두가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콜 사장은 같은 해 11월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올라섰다. 그 후 약 5년 반 동안 기아차의 유럽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콜 사장이 유럽법인 COO로 부임한 뒤 2013년 33만8000여대였던 기아차의 유럽 판매량은 2017년 47만2720대로 늘었다. 4년 새 40% 급증했다. 시장점유율은 2.7%에서 3%로 상승했다.

반면 미국법인은 2016년 이후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었다. 콜 사장이 구원투수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그는 홈그라운드를 떠나서도 맹활약했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 야심 차게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텔루라이드'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현지 매체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는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11월 미국법인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이달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토요타를 떠난 뒤 줄곧 기아차에 적을 두고 있었는데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의 중책을 맡게 되면서, 최고위층의 신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위기 속 점유율 확대 '중책', 송호성 기아차 사장과 인연 '눈길'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강호들의 텃밭인 유럽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유럽에서 입지를 확대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목표로 잇달아 유럽에 밝은 영업통을 투입하고 있다.

기아차는 유럽이 코로나19로 시름하던 올해 3월말 송호성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기아차에서 프랑스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을 역임했다. 그 후 유럽법인장이 된 후 4년 넘게 유럽 시장을 책임지면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유럽법인이 올해 4월 애스턴마틴의 유럽 영업을 책임졌던 엔리케 로렌자나를 유럽 영업총괄 책임자로 선임했다. 현지에서 럭셔리 브랜드로도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이 콜 사장을 유럽으로 복귀시킨 것도 같은 차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에도 '위기극복 DNA'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콜 사장이 과거처럼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가 송 사장과 과거처럼 '찰떡 호흡'을 과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쌍끌이 질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다. 송 사장은 전무이던 2013년9월 유럽법인장이 됐는데 당시 콜 사장은 유럽법인 COO를 맡았다. 두 경영진이 있던 시기 기아차 유럽법인의 판매량은 급성장했다.

현지에서는 콜 신임 사장의 과제로 유럽연합(EU)이 정한 까다로운 이산화탄소(CO2) 배출 목표를 충족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을 계속 높이는 것을 꼽는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전기차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신차 라인업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선보인 신형 i10의 뒤를 이어 i20와 i30, 신형 싼타페 등을 올해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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