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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나선 현대일렉트릭...미국법인 '숙제' [Company Watch]2018년 인수 후 적자 지속, 부채비율 177.9%→313.7%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29 14:09:4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이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미국법인의 재무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순손실이 지속되며 부채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본사가 채무보증을 서며 본사의 부담도 덩달아 늘어났다. 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재무지표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미국법인의 실적과 재무상태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5일 미국 법인(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 INC)이 산업은행 뉴욕지점으로부터 차입한 335억원에 대해 402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도 미국 법인의 차입금 372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선 바 있다. 올 들어 현대일렉트릭이 미국 법인에 대해 채무보증을 선 것은 이를 포함 모두 4차례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상반기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하며 새로 출범한 회사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독립해 만들어졌다. 초고압변압기, 초고압차단기, 전동기, 발전기 등을 주로 생산하며 중동, 북미, 아시아 등 해외 다양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법인은 인적분할 이듬해인 2018년 상반기 미국 변압기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사들였다. 미중 무역분쟁 탓에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지자 현지 생산을 위한 선택이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지난해 현대일렉트릭이 과거 수출했던 고압변압기에 대해 관세율 60%를 적용한 바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법인 인수를 위해 약 300억원을 지출했다. 이후 35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스마트화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 오는 2021년까지 매출을 20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21년까지 매출 2000억원 확대 목표를 위해 순항하고 있다. 국내서 생산하던 물량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며 실제 수주물량과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다만 순손익 기준으로는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으로 소속을 옮긴 첫 해인 2018년에는 134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이듬해 2019년에는 14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동시에 재무구조 또한 악화했다. 올 1분기 말 미국 법인의 부채는 2000억원으로 2018년 1200억원과 비교해 8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은 67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9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180%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340%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와 같은 재무악화는 본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법인 인수 전인 2018년 1분기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계열사 채무보증 금액은 66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 법인 인수와 함께 규모가 대폭 늘어났으며 올 1분기 말 기준 총 3300억원으로 약 5배가량 증가했다.

현재 재무구조 개선 숙제를 안고 있는 현대일렉트릭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년간의 적자를 끊고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재무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100%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22%로 상승했고 올 1분기 역시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정치적 이슈로 실적이 떨어진 것이고 시장 상황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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