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통합 지연에 공개매수 부담 가중 코로나19로 당국심사 미뤄져…라인 주가 상승에 주식 매수 규모 4조 이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02 08:10:3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 Corporation)과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이 코로나19로 지연됐다. 지난 5월부터 라인 주식을 공개매수, 합작법인(JV)으로 만든 뒤 상장 폐지하는 일정도 늦춰졌다. 라인 주가는 상장 이래 최고치인 5400엔(6만원)을 찍고 있어 갈수록 매수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라인은 Z홀딩스(야후재팬 모회사)와의 경영통합 시점이 예정(10월)보다 지연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두 회사가 사업을 영위 중인 나라 가운데 일부 국가의 경쟁당국 심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라인 주식 공개매수 시점도 미뤄졌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사업통합을 위해 라인을 조인트벤처로 만드는 방안을 발표했었다. 두 회사가 경쟁당국 심의 통과를 전제로 5월부터 10월까지 라인의 보통주, 미국예탁증권(ADR), 신주권리(스톡옵션) 등을 모두 취득하는 공개매수를 실시하려 했다. 공개매수 후 주식병합 등의 방법으로 지분 100%를 확보, 라인을 JV로 전환하고 상폐시킬 예정이었다.
라인 측은 "공동입찰(Joint Tender Offer) 개시가 당초 예상한 5~6월에서 연기됨에 따라 사업통합의 완성은 예상했던 2020년 10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사는 공동입찰 등 사업통합 이행일정 수정안을 확정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라인 주가가 경영통합 발표 후 계속 올라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7월 상장한 후 석 달 만인 10월에 5000엔(5만5900원)을 찍은 뒤 오르락내리락했던 라인 주가는 지난해 6월 3010엔(3만3600원)으로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3800엔대로 다소 회복됐던 주가는 작년 11월 사업통합 발표 후 급상승해 단숨에 5000엔대를 돌파했다. 올해 5월 중에는 5300엔대를 유지하다 6월 들어 5400엔대로 진입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 비즈니스가 각광받고 있는 게 라인 주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라인이 경영통합을 발표한 후 밝힌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5200엔으로 현 주가와 차이가 크다 보니 얼마 전 5380엔으로 올렸다. 당국 승인이 나면 주주총회를 열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세가 양사 입장에선 결코 호재는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라인 주식 총수는 2억4113만3142주, 이 가운데 네이버가 72.57%(1억7499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2692주를 제외하면 매수해야 할 주식은 6613만8450주에 이른다. 주당 5380억엔으로 단순 계산하면 3558억엔(약 4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에 상장한 DR(Depositary Receipts)과 신주권을 합치면 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공개매수를 통해 라인 주식을 전부 확보하지 못하면 주식병합 등으로 발행주식수를 줄이는 방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통합에 따른 금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