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은행 조직개편, 'TFT→ACT' 부서로 중심축 이동 리더 전결·평가권 부여…디지털·글로벌·IB 보강, 증권운용부도 부활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06 08:18:4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코로나19 여파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발맞춰 3일 조직을 개편했다. 태스크포스팀(TFT)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과제 실행과 평가까지 담당하는 '액트(ACT, Agile Core Team)' 개념을 도입했다. 액트의 리더(장)가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수행하도록 부서장에 준하는 전결권과 구성원 평가권을 부여했다.

은행권 공통으로 힘을 싣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투자은행(IB) 심사 관련 조직도 보강했다.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증권운용부를 5년여 만에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날과 10일 각각 지점장급, 부지점장 이하 직원 인사까지 마치면 조직 세팅이 완료될 예정이다.

◇애자일 기반 조직 'ACT' 도입…TFT보다 강한 권한·책임감

우리은행이 3일 도입한 액트 조직은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다. 급변하는 시장에는 민첩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애자일(agile) 체계를 꾸렸다.

기존에는 여러 부서가 협업할 일이 있을 때 TFT를 꾸려 운영했다. 다만 TFT의 역할은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하고 필요한 과제를 표출하는 수준에 그쳤다. 과제를 만든 뒤에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부서에 떠넘기고, 사업 추진에 대한 피드백도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액트 조직은 프로젝트 핵심 과제를 도출한 뒤 실제로 이를 추진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액트는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한다는 개념이 강한 조직"이라며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TFT보다 강력한 조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성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상시로 꾸리는 조직이지만, 액트의 리더에게 충분한 권한을 부여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부서장에 준하는 전결권과 더불어 팀원들에 대한 평가권까지 주기로 했다. 기존 TFT보다 권한과 책임감을 강화한 조치다.

◇디지털 강화, 글로벌·IB 심사 철저히…'먹거리 발굴' 증권운용부 부활

코로나19로 '비대면(Untact)'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조직도 키웠다. 고객이 은행의 리테일 상품과 서비스를 모바일뱅킹 내에서 온전히 다룰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추진단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를 배치했다. AI사업부는 최근 금융권 솔루션에 접목하는 인공지능(AI) 사업부문을 전 은행 차원에서 도입하기 위해 새로 꾸려 기존의 다른 부서들과 같은 레벨로 뒀다.


디지털과 함께 은행권에서 키우고 있는 글로벌·IB 부문은 심사를 강화했다. 여신지원그룹 내에 개인심사부, 중기업심사부, 대기업심사부와 더불어 글로벌IB심사부를 새로 만들었다.

단순한 예대마진에서 벗어나 자산 운용을 통한 새 먹거리 창출에도 나섰다. 2014년 말 사라진 증권운용부가 부활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운용하던 유가증권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해 부서를 없애고 트레이딩부 내 팀으로 운영해왔다. 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및 채권 규모가 큰 만큼 단순히 유동성 확보 차원에 그치기보다는 수익을 창출하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모두 증권운용부를 두고 있는 만큼 5년 만에 다시 부서를 만들기로 했다"며 "과거 트레이더 경험이 있는 지점장을 증권운용부장으로 발령내고 운용역들을 모아 부서를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기존 신탁연금단을 자산관리그룹 아래 편입하면서 오랜 과제였던 WM과 신탁 조직 통합에도 나섰다. 명칭은 투자상품전략단으로 바꾸고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상품전략 수립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3일에는 지점장급, 다음주 금요일(17일)에는 부지점장 이하 직원들까지 인사를 내 새로운 조직에 대한 인력 배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