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공모 ELF' 판매재개, '트라우마' 극복할까 ELT 판매 난항에 대안 마련…DLF 손실 사태 여파, 영업점 위축 여전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02 08:11:34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주 판매하는 '신한BNPP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KSE-1호[ELS-파생형]'를 시작으로 ELF 영업에 시동을 걸었다.
ELF는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다는 점에서 ELT와 본질적으로 같은 상품이다. ELF는 펀드에, ELT는 특정금전신탁에 ELS를 담는다는 차이가 있다. 올해 시행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에 따라 은행은 사모가 아닌 공모 형태로만 ELF 투자금 모집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공모 ELF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DLF 손실 사태 이후 파생상품 영업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손실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이 추가되고 불완전판매 논란이 재차 불거지면 DLF 관련 징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공모 ELF 영업을 재개한 건 ELT 판매가 수달째 멈춰 있어서다. 금융 당국은 당초 금지하기로 했던 은행의 ELT 영업을 허용하면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판매잔고를 제한했다. ELT 상환으로 한도보다 잔고가 낮아질 때만 영업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 발생한 이후엔 ELT 조기상환이 대거 지연되면서 고객이 원해도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공모펀드 중심으로 영업 환경에 변화를 주고 있어 라인업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리은행은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에 은행 출신 마케팅 임원을 배치하는 등 공모펀드 마케팅 예열을 마쳤다. 두 계열사가 ELF는 취급하지 않고 있어 외부 운용사를 통해 상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판매 확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영업점 분위기가 위축돼 있어서다. 영업점 PB들은 여전히 파생상품 영업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품을 거는 WM그룹에 영업 추진 기능이 없어 판매를 유인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원하는 고객에 한해 공모 ELF가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원할 때도 ELT를 팔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공모 ELF 판매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일선 영업점은 여전히 파생상품을 꺼리는 분위기라 판매에 탄력이 붙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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