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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과 네이버의 존재감 thebell note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17 08:11:1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조금 놀라웠죠.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을 제치고 그 분이 나왔다는 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시대가 바뀌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난 14일 오후 지상파 3사 채널을 통해 전국으로 일제히 송출된 '한국판 뉴딜' 발표를 지켜본 한 ICT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동종업계 주요 경영자 중 한 명이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적 자리에 등장한 것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놀라웠다는 감상평이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화상 발표자로 등장한 인물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다. 한 대표는 발표에서 "수백년 동안 팔만대장경을 보존해 온 '장경각'이 모티브"라며 데이터센터의 위용을 뽐냈다. 정부는 5년간 16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경기부양 사업에 네이버가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대표는 ICT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이지만 사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동종 업계 종사자들에겐 반가운 얼굴이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

청와대가 마련한 경제 정책 발표 자리에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런 자리에 주로 등장하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재계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도다. 비제조업 분야 전문경영인이 대통령 주최 행사 전면에 등장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달라진 네이버의 존재감은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이어 온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4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꿰찼다. 16일 기준 네이버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뿐이다.

네이버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동종 ICT 기업인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파죽지세로 치솟은 카카오 시총은 어느새 8위에 올랐고 엔씨소프트도 14위에 안착했다. 모두 3년 전만 해도 40위권 밖에 있던 곳이다.

매년 60조~100조원을 벌어들이는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들보다 연매출 5조원 안팎 수준인 이들의 미래가치가 더 높다고 시장이 판단한 셈이다. 확실히 그렇다. 신사업 발굴에 머리를 싸매는 전통 제조업 기반 대기업들과는 달리 이들은 유망한 신사업 아이템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M&A 및 투자 딜 건수도 타 업종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산업 자체가 활발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이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이 관계자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국내 경제는 제조업 기반에서 ICT 기반 구조로 대전환하고 있다. 네이버와 ICT 기업들의 성장 역시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한성숙 대표가 등장한 이번 한국판 뉴딜 프레젠테이션 장면은 이를 나타내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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