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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캠텍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130억 투입 30억 유증 참여, 개인회사 통해 100억 CB 인수…9월까지 투자금 마련 관건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23 08:22:3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전성 소재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나노캠텍'의 최대주주가 지배력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경영권을 확보한 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오는 9월 전환사채(CB) 인수자금 100억원을 납입하면 지배력 안전판까지 손에 쥘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규 디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15일 나노캠텍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30억원을 납입해 지분 9%(보통주 237만5296주)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분 6%(보통주 155만9966주)를 가진 기존 최대주주 트리니티에쿼티유한회사(트리니티에쿼티)는 이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였다. 트리니티에쿼티는 이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이 대표는 자기자금 30억원을 들여 나노캠텍 지배력을 강화했다. 지난 4월 나노캠텍 2회차 CB를 조기에 상환받아 17억원을 마련했다. CB 상환자금에 개인자금 13억원을 더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17억원 규모 나노캠텍 2회차 CB를 취득했다. CB 취득자금 조성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나노캠텍 주가 하락을 지배력 확대 기회로 삼았다. 2회차 CB는 리픽싱(전환가 하향 조정) 후 주당 전환가가 2898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한 지난 3월 23일 나노캠텍 종가는 1370원이다. 전환가까지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기보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뒤 주식을 할인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게 효율적인 지배력 확대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나노캠텍은 지난 3월 25일 신주 발행가를 1263원(할인률 10%)으로 정한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대표가 단독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추가로 CB도 인수한다. 나노캠텍은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4%다. 조달 자금은 신규사업 관련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트리니티에쿼티와 개인투자자 최익선씨가 각각 100억원을 투자한다. 납입일은 오는 9월 28일까지다.

자금 납입을 마치면 트리니티에쿼티는 최초 전환가(2480원) 기준으로 주식 전환시 보통주 403만2258주를 거머쥘 수 있는 CB를 확보하게 된다. 리픽싱 한도가 액면가(500원)인 CB라 주가 추이에 따라 전환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

5회차 CB에는 콜옵션도 달려있다. CB 발행금액의 5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 권리는 나노캠텍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제3자가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트리니티에쿼티 또는 이 대표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100억원 규모 CB를 콜옵션을 통해 가져올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문제는 투자금 마련이다. 나노캠텍은 5회차 CB 납입일을 지난 3월에서 오는 9월로 한차례 연기했다. CB 인수대금 100억원은 트리니티에쿼티 자산총액에 맞먹는 규모다. 2019년 말 기준 트리니티에쿼티 자산총액은 128억원이다. 부채총액이 100억원, 자본총액은 28억원이다. 트리니티에쿼티가 가진 자기자본으로 5회차 CB 인수자금을 납입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트리니티에쿼티는 지난해 나노캠텍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부채가 늘었다. 2018년 말 기준 부채총액은 8억원이었다. 지난해 7월 나노캠텍 지분 8%(보통주 188만9161주) 인수자금 123억원을 차입금으로 치렀다. 차입처는 다옴건설(25억원), 특수관계인 및 기타 개인(98억원) 등이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분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5회차 CB 납입일이 더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투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과 투자·컨설팅 사업을 영위하는 트리니티에쿼티, 경영자문업을 하는 디비인베스트먼트 등에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노켐텍 운영은 원재석 대표에게 맡겼다. 원 대표는 디비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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