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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상장 몸값 얼마? PBR 배수 주목 자본총계 5400억 밸류에이션 토대, 건설사 피어그룹 0.5~0.7배 안팎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22 14:46:2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한양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상장 밸류에이션에선 건설사에 주로 쓰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태양광 등 에너지 신사업의 가치를 부각해 건설 업종의 평균 배수를 넘느냐가 IPO의 관전 포인트다.

◇국내 건설 밸류에이션 'PBR 일색', 주관사 후보 변별력 'PBR 배수'

IB업계에선 건설 섹터의 밸류에이션에 나설 때 주로 PBR 방식을 활용한다. 자산과 자본을 영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기업가치에서 자산 가치의 비중이 높을 경우 쓰는 산식이다.

최근 한양에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도 대부분 PBR을 토대로 한양의 IPO 밸류를 구했다. 건설업의 특성을 가장 명확하게 반영한 밸류에이션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주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BR의 기본 토대는 순자산 규모다. 밸류에이션 기준 시점의 재무제표상 자본총계에 상장 공모규모를 더한 수치와 피어그룹의 PBR 배수를 통해 적정시가총액을 산출한다. 올해 1분기 말 한양의 자본총계는 5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PBR 1배를 단순 적용하면 5400억원 수준(공모규모 제외)이 상장 밸류(할인 전)로 정해진다.

건설사 밸류에이션이 워낙 정형화돼 있는 터라 한양의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데 증권업계가 유사한 방식을 선택했다. 결국 주관사 후보가 써낸 상장 밸류를 가른 건 PBR 배수였다. 증권사마다 접근 논리에 따라 각자의 PBR 배수를 마련했다.

IB업계에선 한양이 PBR 0.5~0.7배 수준을 인정받아 상장 밸류가 3000억~45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관사 후보 중에서도 역시 적정시가총액을 4000억원 안팎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 건설 업종의 PBR은 0.5배 안팎이다. 건설 상장사의 경우 과거 대북 경협주로 엮여 주가가 폭등했을 때를 제외하면 PBR이 오랜 기간 1배를 밑돌고 있다.

현대건설(20일 기준 0.59배)과 대림산업(0.58배) GS건설(0.55배), 대우건설(0.58배) 등 건설 선두 기업의 PBR은 모두 0.5배 수준에 수렴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의 경우 0.2배부터 1배에 이르기까지 배수의 폭이 넓게 형성돼 있다.

◇에너지 디벨로퍼 부각 '밸류 변수', 태양광·LNG·바이오매스 신사업 '착착'

다만 한양의 밸류에이션에선 에너지 신규 사업의 가치가 변수로 부상할 여지가 있다. 단순히 중견 건설사가 아니라 태양광,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전문 디벨로퍼로 재평가를 받으면 PBR 1배 미만의 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소기의 성과도 내고 있다. 올들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2089만㎡) 일대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소가 대표적이다.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이후 8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부지 조성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운영까지 모두 직접 맡은 덕분에 수익성이 높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전남 여수 묘도에 들어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로서 완공 후 국내 LNG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LNG 저장과 유통이 모두 가능한 만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사진)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순수 목재만으로 만든 목재펠릿과 목재칩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다. 국내 최대 규모(220㎿급 발전소)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설립 50주년에 다가선 한양은 에너지 디벨로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틀에 박힌 건설 밸류에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등 에너지 섹터는 정부의 그린뉴딜에 부합해 중장기적으로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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