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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미국 관세 리스크 털었다 [IPO 그 후]510억 들여 현지 생산기지 구축…중장기 수익성 제고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21 08:39:5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0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510억원을 들여 미국에 최대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세계 최대 매트리스 시장인 미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안정성면에서도 큰 의미 있는 결단이다.

지누스는 매출 95%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주력 생산기지는 중국에 있었다. 미국와 중국이 무역분쟁에 돌입하면서 중국생산 제품에 반덤핑과세가 붙어 수익성을 위협했었다. 이에 서둘러 인도네시아로 생산기지 다변화를 꾀했지만 미국 경쟁사들이 인도네시아산에도 반덤핑 과세를 신청하면서 다시 위험이 불거졌다.

이번 결정으로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기적으론 감가상각 부담으로 수익성을 일부 제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사업안정성 뿐 아니라 수익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생산기지…관세 리스크서 해방

지누스는 20일 미국 조지아주 헨리카운티 소재 건물과 토지를 510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연간 180만개 규모 매트리스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결의다. 지누스 설립 이래 가장 큰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사업 최대 리스크였던 관세부담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조치다. 지누스는 세계 최대 매트리스 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은 기업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1위 지위를 자랑한다. 2005년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소형 박스 포장 매트리스 제품이 혁신으로 받아들여진 결과다.

2018년 기준 미국내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약 1조4000억원(11억5500만 달러)인데 이중 지누스 점유율은 27.3%에 이른다. 같은 해 전체 미국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약 8조6000억원(72억달러), 지누스 점유율은 4.4%다.

그런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예기치 못한 리스크가 불거졌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5월 중국산 매트리스에 최소 38.56%에서 최대 1731%에 이르는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현지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2018년 말 반덤핑 제소를 한 결과다.

지누스는 2018년까지만해도 주력생산기지가 중국이었기 때문에 관세로 인해 원가상승 부담이 커졌다. 지누스는 2018년 총 매트리스 385만개를 생산했는데 모두 중국공장 제품이었다. 지누스는 관세부담을 낮추기 위해 2019년 중 서둘러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물량을 일부 이전했다. 그 결과 2019년 중국공장 생산량은 257만개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공장은 181만개가 됐다. 동시에 지누스는 매트리스 이외 제품군을 늘려 매출 다변화를 꾀했다.


공장이전과 매출 다변화 효과로 지난해 실적은 오히려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은 8171억원, 영업이익은 1038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1.4%, 영업이익은 95.6%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6년 23.8%에서 2017년 14.5%, 2018년 8.5%까지 떨어졌다가 2019년 12.7%로 소폭 회복됐다.

그런데 문제가 또 발생했다. 올 3월 브루클린 베딩 등 미국 현지 7개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총 7개국에서 생산되는 매트리스에 대해 또 다시 제소를 신청했다.

이에 미국 공장설립으로 관세 리스크 원천차단에 나섰다.


◇미국 인건비 부담, 절약된 물류비용이 상쇄

업계 관심은 미국 공장이 수익성에 도움이 되느냐다. 당장엔 대규모 증설투자에 따른 감가상각 발생으로 수익성을 제한할 수 있다. 더불어 미국의 비싼 인건비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누스는 수익성 제고를 확신하고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미국에 파는 매트리스 대부분은 관세부담(중국생산)으로 인해 대다수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올 1분기 매트리스 104만개를 생산했는데 90만개가 인도네시아, 14만개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생산비용과 미국 내 생산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미국 내에서 생산을 하게 되면 인건비부담은 확실히 늘어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생산보다는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 인건비부담을 모두 상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할 경우 해상운송에만 약 45~60일 정도가 소요되며, 그만큼 운송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며 “반면 미국 생산은 늦어도 일주일이면 소비자에게 도착하기 때문에 그만큼 운송비용이 절감된다. 비싸진 인건비를 모두 상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생산원가가 큰 차이가 없다고 치면, 사업성 측면에선 미국생산이 훨씬 유리하다. 빠른 납품으로 고객사(아마존 등)와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져 점유율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발달된 미국 중남부물류 거점이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물류관리 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중장기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은 미국생산이 원가측면에서 인도네시아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매출성장에는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공장을 기반으로 주요 판매채널인 월마트 스토어와 월마트 닷컴, 아마존 닷컴 등과 함께 미국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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