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인프라 매각...그룹 유일 스타트업 향방 '불투명'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D20캐피탈...박용만 회장 차남 4세 박재원 상무 총괄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23 09:11:2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 시작이 가시화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들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여부를 놓고 논란 중인 두산밥캣 외에도 그룹 4세이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인 박재원 상무가 이끄는 'D20 캐피탈(Capital)'의 존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초기 사명으로 '두산 벤쳐스(Doosan Ventures)'로 설립됐던 D20 캐피탈은 지난해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그룹 최초이자 유일의 스타트업 투자회사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인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사진)가 D20 캐피탈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20 캐피탈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클루인사이트(Clue Insight)'의 지분 72%를 확보하고 있다. 클루인사이트는 '건설 산업에서의 비효율성을 혁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어플리케이션 '클루(Clue)'를 제작한 회사다. 클루를 통해 건설 산업을 더욱 효율적이고 혁신적으로 만든다는 목적이다.
클루인사이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클루의 주요 아이디어는 건설 회사와 장비들, 직원들을 모두 '연결(Connect)' 시키는 것이다. 단일 시스템에 모든 중장비 기계들을 등록하고, 건설 차량의 텔레매틱스(무선통신과 GPS 기술이 결합된 기술) 정보 분석을 통해 빅데이터를 제공해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사업 관련 내용만 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영위하는 건설기계 사업 내 영역에서 첨단화와 기술 선진화를 노리고 있다. 두산그룹 타 계열사가 아닌 두산인프라코어가 D20 캐피탈의 지분을 쥐고 있다는 점도 인프라코어 사업 범위 내에서 기술 혁신을 노리고 있다는 의도를 알 수 있다.
업계가 우려하는 이유는 여기서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될 경우 두산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념 아래 운영됐던 D20 캐피탈 역시 향방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재원 상무 역시 추후 행보가 불확실해진다. 두산인프라코어와 D20 캐피탈이 두산그룹과 작별할 경우 오너 일가인 박 상무가 D20 캐피탈에 남아있을 명분이나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두산이나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D20 캐피탈의 지분을 인수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만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제외하고 수많은 사업들을 접어야 할 상황에 놓인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후 클루인사이트의 사업 내용과 시너지가 날 사업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룹 상황과 관계없이 해야 할 일은 정상적으로 영위한다는 입장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매각 절차와 관계없이 D20 캐피탈을 비롯한 자체 사업은 변함없이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