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GS칼텍스, 민간기업 달러채 포문…역대 최저 금리 [Korean Paper]코로나19 사태 후 BBB급 첫 조달…과감한 도전, 투심 설득 빛났다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23 13:25:2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한국물(Korean Paper) BBB급 민간기업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BBB급 달러채 발행의 첫 주자로 나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BBB급 기업이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등을 통해 해외 역내 시장을 겨냥한 사례는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딜은 발행 금액의 8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는 등 역대급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BBB급 5년물 최저 금리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국내 정유사 중 상대적으로 크레딧 안정성을 인정받는 데다 프라이싱 전 비대면 IR을 통해 정유업에 대한 불안 해소에 주력한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감한 도전과 세심한 IR을 기반으로 한국물(Korean Paper) BBB급 민간기업물 조달의 이정표를 세운 모습이다.

◇코로나19 후 BBB급 기업물 물꼬…흥행 기록 경신

GS칼텍스는 20일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을 확정했다. 같은날 아시아와 유럽·중동에서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이 주관했다.

이번 딜은 최대 40억달러에 가까운 주문이 몰리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프라이싱 마감 직전까지 남은 주문 금액은 25억달러에 달했다. 발행 금액의 8배를 웃돈 수준이다. 참여 기관은 167여곳 수준이었다.

흥행에 힘입어 GS칼텍스는 한국물 BBB급 5년물 채권으로는 최저 금리를 달성했다. GS칼텍스는 당초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 금리)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9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으나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142.5bp까지 끌어내렸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 금리와 일드(yield)는 각각 1.625%, 1.694%였다.

한국물 BBB급 크레딧물 쿠폰금리가 1% 중반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삼성전자아메리카가 5년물 발행에 나서 1.75% 금리를 달성한 후 최저치다. 넘치는 주문을 기반으로 IPG 대비 금리를 47bp 이상 절감한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크레딧물에 대한 스프레드 기준점 자체가 낮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여파·정유업 설득 집중, 과감한 도전 빛났다

이번 조달은 한국물 BBB급 기업물에 대한 투심 회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지자 국내 BBB급 이슈어는 쉽사리 달러채 조달에 나서지 못 했다. 올 1월 포스코가 달러·유로화 채권 발행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을 찾아 달러채 발행에 나선 BBB급 민간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던 이유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두산밥캣(자회사 보증채) 등이 달러채 발행에 나서긴 했으나 각각 양키본드와 하이일드채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GS칼텍스는 과감히 BBB급 이슈어 첫 주자로 발행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와 정유업 변동성 등에 대한 리스크는 적극적인 비대면 IR을 통해 해소에 나섰다.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비대면 IR에서 70여곳에 달하는 글로벌 기관과 소통했던 배경이다. 당시 GS칼텍스는 실적 전망과 재무안정성을 적극 어필하는 등 기관 설득에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정유사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크레딧 역시 투심을 사로잡았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달고 있다.

반면 GS칼텍스는 상대적으로 등급 하락 기류에서 비껴가 있다. 무디스와 S&P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각각 Baa1(안정적), BBB(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3월 S&P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1 노치 하향 조정하긴 했으나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해당 신용평가사로부터 BBB(부정적)을 달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크레딧 안정성이 부각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