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자본확충]BC카드 중심 지배구조 퍼즐 완성대주주적격성 심사 통과, 불확실성 해소
김현정 기자공개 2020-07-23 07:41:2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선다. 모기업 KT와 케이뱅크의 오랜 숙원이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이로써 마무리됐다. 주춤했던 케이뱅크 사업도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BC카드의 케이뱅크 주식 보유한도 초과 보유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BC카드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한지 2개월 보름여만의 일이다.
KT의 케이뱅크 주식 최대한도 보유는 케이뱅크 출범 이후 3년이 넘도록 품어온 숙원이었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취지는 ICT 기업들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주도적으로 경영해 현재 금융의 색깔을 완전히 바꾸자는 데 있었지만 내내 규제에 가로막혀 있었다. 은산분리법 아래 출범한 케이뱅크는 3년 3개월 동안 실타래를 하나하나씩 풀어왔다.
2018년 9월 ICT 주력 기업이 금융위 승인을 받으면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 확보할 수 있는 특례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설 순 없었다.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이 걸림돌이 돼 금융위 심사가 중단됐기 때문이었다.
2019년 하반기부터 공정거래법 등 위반 전력을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테이블에 올라갔다. 정무위·법사위·본회의 불발 등 수차례 좌초되면서 인내의 시간도 있었다. 개정안은 올 4월 29일에 이르러 국회 문턱을 통과했다.
이런 와중에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크게 확대된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KT가 아닌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작업을 개정안 추진과 함께 투 트랙으로 진행했다. 개정안 통과가 불확실했기 때문이었다.
KT는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17일 보유하고 있는 케이뱅크 지분을 모두 BC카드에 넘겼다. 며칠 뒤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KT는 BC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 역할을 하기로 한 원안을 유지키로 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BC카드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통과됐다.
오랫동안 케이뱅크를 그늘 속에 있게 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케이뱅크 및 케이뱅크 주주사들도 환호하는 분위기다. 그간 KT가 케이뱅크에 자금을 투입할 활로가 막혀 있던 만큼 주주사들도 방도를 찾지 못했다. 자본이 바닥나 대출 영업이 1년간 중단돼 존폐 위기까지 말이 나왔지만 나서서 거금을 투자할 순 없었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KT가 1대 주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만큼 최악의 경우 사업이 좌초될 위험까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케이뱅크에 자금을 넣고 싶어도 섣불리 투자하지 못했다”며 “이제 중심이 잡혔으니 케이뱅크가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정리와 함께 진행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도 곧 마무리된다. 우리은행이 1600억원가량의 자금 투입을 확정지었고 NH투자증권도 38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 참여 의사결정을 매듭짓고 있다. 이날 금융위의 승인으로 BC카드도 주금납입일인 28일에 맞춰 2000억원 정도를 불입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케이뱅크는 든든해질 자본력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3일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신용대출 상품 3종을 내놓고 영업을 재개한 것. 조만간 소상공인을 위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도 내놓는 등 다변화된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BC카드가 최대주주가 된 만큼 자본력 뿐 아니라 비즈니스 시너지 측면에서도 힘을 얻게 될 것"이라며 "당초 취지대로 소비자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혁신적 은행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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