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IP 금수저 넥슨, 1년새 현금 1조 넘게 불었다2분기 현금 3조4000억 넘어…절반 'IP'에 재투자 예정
서하나 기자공개 2020-08-10 13:07:2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강력한 IP의 힘을 입증했다. 2분기 자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흥행 덕에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든든한 캐시카우를 발판으로 현금자산은 3조4000억원대로 불었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8300억원을 글로벌 IP 확보에 재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7일 넥슨에 따르면 2분기 말 넥슨의 현금자산은 약 3조4318억원(3055억엔)을 기록했다. 2019년 2분기 말 약 2조3672억(2107억엔)과 비교하면 1년 새 1조원 넘게 증가했다. 1분기 처음으로 3조원(2751억엔)을 돌파한지 1개 분기 만에 이번엔 3조원 중반대로 불어났다.
곳간이 급격히 불어난 배경은 영업활동으로 대규모 현금을 창출한 힘이 컸다. 넥슨은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약 7367억원(655억엔)을 창출했다.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각각 약 -1171억원(-104억엔), -305억원(-27억엔)을 기록했다.
이중 일등 공신은 단연 IP였다. 넥슨은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기존 PC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을 론칭했다. 신작 모바일 게임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2213억원(195억엔)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모바일 매출이 국내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2분기 한국 모바일 매출은 1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8%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로 보면 2371억원으로 이 기간 89% 증가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로 올라섰다.
5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 선보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나흘 만에 애플과 구글 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1위와 10위권에 안착했다. 이 게임은 로두마니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를 맡아 2004년 8월 출시된 PC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원작이다. 카트라이더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해 출시 초반 인기를 끌다가 이후 e스포츠 분야에서도 입지를 쌓으며 롱런에 성공했다.
7월 출시된 바람의나라:연도 기존 IP의 저력을 뽐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애플과 구글 스토어에서 각각 최고매출 1위와 2위에 올랐다. 원작 바람의나라는 넥슨이 김진의 동명 만화를 소재로 제작한 국내 최초의 PC MMORPG 게임이다. 1996년 4월 천리안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뒤 그해 11월 인터넷으로 정식 출시됐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PC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은 2분기 역대급 매출의 발판이 됐다. 넥슨은 2분기 매출 7301억원, 영업이익 302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106% 성장했다. 넥슨은 2분기 PC 게임 매출로 약 508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그동안 넥슨의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단연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었다. 던전앤파이터는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를 맡은 액션 RPG 게임으로 2005년 8월 출시됐다. 2015년 글로벌 출시 이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이 던전앤파이터에서 나왔다. 지난해 1분기 넥슨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2%, PC 게임 비중은 무려 83%까지 치솟았다. 2분기 중국 의존도는 30%로 감소했다.
넥슨은 보유 현금의 약 절반인 1조8300억원(15억달러)을 다시 글로벌 IP를 확보하는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상장사, 엔터테인먼트 자산과 뛰어난 경영진이 있는 회사란 사실 외에 투자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6월 넥슨 오웬 마호니 CEO는 "오랜 기간 동안 강력한 IP를 만들고, 이를 전 세계에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며 유지해온 넥슨의 비전을 공유할 기업을 찾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관계를 구축하고 협업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8월 12일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사전등록에만 약 5600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넥슨의 새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 게임을 계기로 PC와 모바일 게임 비중이 완전히 뒤집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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