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 '수익성 배점' 확대…영업력 강화 포석상한배점 적극 활용, 세전이익 초과달성시 최대 430점 부여
고설봉 기자공개 2020-08-13 08:00:1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하반기 KPI를 일부 조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수익성 평가항목에 가중치를 더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영업활동을 독려하고 초과 목표달성을 유도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저조해진 영업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그 일환으로 세전이익에 대한 배점을 최대 430점까지 부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KPI 총점 및 각 평가항목에 배점된 점수를 수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세전이익 항목에 부여된 기존 배점(400점)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목표 초과달성시에 추가로 최대 30점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상한배점과 하한배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각 평가항목에 부여된 배점 외에 추가로 목표 초과달성시 최대 몇 점을 더 부여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상한배점이다. 하한배점은 상한배점의 반대 개념이다.
예를 들어 올해 KPI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각 영업점에 제시한 세전이익 목표가 10억원이라고 할 때, 10억원을 달성한 A영업점과 13억원을 벌어들인 B영업점은 동일하게 최대 400점의 평가점수를 받는다. 올해 KPI는 목표의 달성 정도에 따라 영업점별 차등을 두지 않고 목표의 달성 여부만을 평가하는 쪽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하반기 신한은행 상한배점을 동일 상황에 적용하면 13억원을 벌어들인 A영업점이 받는 세전이익 평가점수는 430점이 된다. 초과이익을 달성한 영업점에 추가로 배점을 더 줘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상한배점 도입 취지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세전이익 평가항목에 상한배점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코로나19로 경기 상황이 위축되면서 영업활동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KPI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 상반기 소폭 둔화된 성장세를 하반기에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 KPI 수익성 평가항목이 간단해지면서 고객가치 쪽으로 많이 갔다”며 “상반기 실적 리류 등의 과정에서 하반기에는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KPI를 일부 개편했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KPI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고객가치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가치성장이라는 평가항목을 신설하고 배점비율을 10%로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평가항목인 세전이익의 배점비율을 낮추지는 않았지만 세부 평가지표를 단순화 하면서 영업점의 피로도를 일부 낮추는 쪽으로 재조정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수익성 평가항목의 하위 지표로 세전이익, 영업이익, 전략비이자이익 등 3가지를 종합 평가했지만 올해는 이를 모두 없애고 세전이익 항목만을 남겼다. 더불어 영업점별 세전이익 목표액을 정해놓고 달성했는지 여부만을 평가하는 쪽으로 방식을 간소화 했다.
더불어 기존 신한은행의 KPI는 영업실적을 많이 내면 그만큼 높은 점수를 부여했었다. 1위부터 꼴찌까지 영업점 순위를 매기고, 연간 수익목표를 초과달성한 영업점에는 별도 포상을 하는 등 수익성 평가항목을 KPI에 적극 활용했다.
앞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때 놓친 수익을 조금 더 챙기자는 취지”라며 “올 상반기는 목표 대비 많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고, 하반기에 수익달성 목표 쪽으로 조금 더 힘을 실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수익성은 예년에 비해 하락했다. 매출(경비차감 전 영업이익)은 3조415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대비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은 4.3%였지만 올해 동기 증가율이 3%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수익성 평가의 척도가 되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다소 떨어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상반기 56.9%, 지난해 상반기 57% 대비 최대 1% 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률은 2018년 상반기 39.3%, 지난해 상반기 38% 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33.4% 가량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기홍 JB금융 회장 "핀다와 협력 관계 계속 이어간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사' LX홀딩스는 왜 조용할까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대우건설에 과연 주주환원 선택지는 없을까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업계 부진 속 선방한 에코프로비엠, 배경에 '삼성SDI'
- [CFO는 지금]롯데하이마트, 금융비용 감수하고 늘린 유동성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상신이디피, '미완의 승계' 우려에도…"밸류업 의지 커"
- [건설사 파이낸셜 뷰]'홀로서기' 도전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다시 상승
- [소노인터내셔널 2막]내실경영 강화, 부채비율 낮추기 '총력'
- [하나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송미선 대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단의 리더십'
- [Peer Match Up/한샘 vs 현대리바트]사모펀드 vs 재계, 토종 가구회사의 '손바뀜'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금융사 KPI '검사와 검열 사이'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잘 갖춰진 KB금융 포트폴리오 활용 계열사 협업 확대
- 산업은행, 태영건설 구조조정팀 업무 재조정
- [ELS 배상 후폭풍]하나은행, 자율배상 발표 임박… 발빠르게 리스크 최소화
- [ELS 배상 후폭풍]신한은행, 이사회 논의 시작…배상안 수용할까
- [ELS 배상 후폭풍]우리은행, 선언적 배상안 발표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매 분기 킥스비율 저하 원인은
- [금융사 KPI 점검/ KB국민은행]'홍콩 ELS' 부실 여파…'ELS·ELF' 사실상 판매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