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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제주항공 이정석 상무, 증자 임무 완수...입지 굳히나업황 악화 속 '유증 흥행', 일반공모 청약 뭉칫돈 몰려

김경태 기자공개 2020-08-24 13:58: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1: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초 제주항공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약 4년3개월만에 바뀌었다. 기존에 재무 수장이던 김태윤 상무가 이스타협력단장이 되면서 AK플라자에서 근무하던 이정석 상무가 재무기획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이 상무는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에서 기획을 담당했다. 제주항공에 합류하기 전에는 AK플라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4년간 일했다.

그가 둥지를 틀자마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제주항공은 다른 항공사들처럼 어려움을 겪었다. 노선 운항 중단 등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실적과 재무가 악화했다. 이 상무로서는 새롭게 제주항공에 둥지를 틀어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초대형 악재를 만나 악전고투한 셈이다.


이 상무는 초유의 위기 상황인 만큼 제주항공의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또 수중의 현금을 관리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 6월말에는 직속 상관이 변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김이배 사장이 취임했다. 김 사장 역시 '관리통'으로 불리는 인물로 경영자로서의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호흡을 맞추는 데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이스타항공 M&A가 최종 무산되며 재무 이슈가 발생했다. 이스타홀딩스, 비디인터내셔널, 대동인베스트먼트에 지급한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금 119억5000만원과 이스타항공에 지급한 대여금 100억원을 2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투자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확실성을 없앴다.

그 후 이번주에는 제주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를 청약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5월21일 이사회에서 유증을 결정했다.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달 18일~19일에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다. 일반공모 주식 수는 120만995주인데 청약 주식 수는 9592만5710주에 달했다. 경쟁률은 79.87대1이다.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코로나19로 실적과 재무가 악화한 상황에서 흥행을 이끌어내 주목받았다.

일반공모 청약이 순조롭게 이뤄진 데는 우선 대주주와 임직원의 책임있는 자세가 거론된다. 앞서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에서 1500억원 중 1350억원을 확보해 청약률이 90.11%에 달했다.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주면서 투자자들도 믿음을 보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엇보다 유증 실무를 맡은 이 상무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애경그룹에서 재무 수장으로서 처음으로 유증 작업을 이끌었다. 사실상 데뷔전이었던 셈으로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무리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외부의 전문가들과의 소통도 원활히 진행했다. 이번 유증의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김영우 이사, 연지훈 차장을 비롯한 인수영업2부 직원들이 참여했다.

이 외에 법무법인 화우는 제주항공의 사업 및 회사 관련 법률 리스크를 검토했다. 기업금융업무 경력이 있는 이보현, 김지욱, 최나현, 권순영, 김민지, 이다인 변호사가 참여했다. 대주회계법인은 재무실사를 지원했다. 조승호, 김도형, 박정훈, 이명진 회계사가 힘을 보탰다.

이번 유증을 계기로 이 상무의 사내 입지가 확대될 지 관심이다. 전임 CFO인 김 상무는 사내이사로 이사회 구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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