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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성사될까 가격갭 극복 여부 '관전 포인트'

김병윤 기자공개 2020-08-24 07:25:4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 작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주관사 선정을 갓 마친 초기 단계지만 딜 성사에 회의적 목소리가 들린다. 과거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때마다 가격갭을 극복하지 못한 이력 탓이다.

하지만 이번 거래에서는 높은 몸값을 고집했던 과거와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점을 매각측도 인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의 낮아진 눈높이가 거래 성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이 소수의 외국계 IB만 초청해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로 낙점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포함 총 3곳 정도가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이번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에 상당히 신중하는 분위기였다"며 "과거 SK루브리컨츠 매각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맡으며 이해도가 높았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2018년 IPO 공동주관사와 2015년 매각 주관사 등을 맡았다.

시장의 관심은 거래 성사 여부다. SK루브리컨츠 딜은 IPO·M&A 시도 때마다 완주하지 못하고 중단됐기 때문이다. SK루브리컨츠의 IPO는 현재까지 총 두 차례(2015·2018년) 이뤄졌다. 2015년에는 IPO과 함께 M&A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썼지만, M&A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거래가 마침표를 찍지 못한 배경은 가격 차이다. SK그룹은 SK루브리컨츠의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두 차례 IPO를 스스로 접었다. 2015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의 협상 역시 밸류에이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무산됐다.

2018년 IPO 주관 업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IPO 때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지적하는 주관사단의 반대에도 불구, SK그룹은 밸류에이션을 고수했다"며 "SK루브리컨츠의 최고경영장(CEO)·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 임원들이 해외 로드쇼에도 나섰지만, 해외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을 모으는 데 실패하면서 결국 자진철회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2018년 희망 공모가 기준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2000억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고밸류 우려가 존재했다. SK루브리컨츠의 주력제품인 GroupⅢ의 성장성이 높지만 초과공급 상태인데다 점차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만 이번 소수지분 매각에서는 SK그룹의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GroupⅡ를 중심의 증설 탓에 수급 여건이 악화됐고,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요 부진이 심화됐다"며 "이에 수익성 악화와 함께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점을 매도자가 인지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도자가 과거 대비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이며, 이에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히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의 올해 에비타(EBITDA)를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M&A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SK루브리컨츠의 몸값은 2조원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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