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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IPO, 궁극적인 목적 '삼성 구주매출' 빅딜 당시 2021년 상장 약속…'물산·SDI' 엑시트 차원 해석

강철 기자공개 2020-08-31 14:54:3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IPO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와 밀접하게 연계된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삼성그룹 계열사에 지분 유동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IPO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보고 있다. 한화와 삼성이 2014년 빅딜을 단행할 당시 맺은 주주간 계약을 이행하는 것 외에 다른 배경은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다음달 중으로 주관사단을 확정해 상장 준비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IPO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지난주 7~8곳의 IB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

RFP는 미국, 유럽, 일본 증권사를 포함한 외국계 IB가 먼저 받았다. 이들 외국계 IB는 조만간 여러 선택지를 마련한 후 한화종합화학에 상장 전략을 제안할 계획이다. 국내 IB도 RFP 수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현황 파악에 나섰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한화솔라파워 등 석유화학·태양광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사업 지주회사다. 2015년 4월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주요 주주는 지분 75.2%를 나눠 보유한 한화에너지(39.16%)와 한화솔루션(36.04%)이다.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소유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동관·동원·동선→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업계에선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 후계 승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시장에서 조단위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으면 세 아들이 직접 지배하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도 자연스레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IB업계에선 한화종합화학이 IPO를 추진하는 실질적인 목적이 오너의 승계 이슈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이 아직 건재하고 오너 3세들이 아직 30대 중후반으로 나이가 많지 않은 만큼 경영권 승계 검토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의 IPO가 중장기적으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계기는 될 수는 있겠으나 이것이 상장의 핵심 목적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과 경영권 승계는 이미 큰 흐름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한화종합화학이 6년 전 삼성과 맺은 주주간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계약 이행 외에는 IPO를 검토하는 배경을 설명할만한 명확한 근거는 없다.

한화와 삼성은 2014년 11월 '방산·화학' 계열사를 사고 파는 2조원의 빅딜을 단행했다. 삼성은 당시 화학 계열사를 한화에 넘기는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SDI를 통해 한화종합화학 지분 24%를 남겨뒀다. 한화종합화학을 포함해 4개 계열사를 인수해야 하는 한화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두 그룹간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였다.

한화는 주주간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한화종합화학을 2021년 4월까지 상장시키겠다고 삼성에 약속했다. IPO를 통해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 지분 24%를 처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계약 조항에는 상장 시점을 2022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2년 이후에도 증시 입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한화그룹에 지분 매입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포함됐다. 한화가 풋옵션 행사에 따른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2022년 전에 IPO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한화종합화학의 구주 매출 전략은 삼성물산과 삼성SDI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계열사의 지분율이 24%에 달하는 만큼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지분 75%가 상장 추진 과정에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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