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통사 투자전략 점검]'현금 곳간' 현대홈쇼핑, 그룹 자금 조달 중추②한섬·현대 L&C·현대렌탈 투자 집중,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구축

박규석 기자공개 2020-09-04 08:02:08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은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10년 이후 공격적인 외형 확대 전략을 전개할 수 있었던 이유도 현대홈쇼핑이 안정적인 현금 곳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기업 설립 이후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과 사업다각화 등을 꾸준히 진행해온 현대홈쇼핑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은 재무건전성으로 이어졌다. 현대홈쇼핑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3525억원이며 순차입금은 마이너스(-)480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룹 시너지·경쟁력 강화 주력

TV와 모바일 쇼핑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으로 현금을 비축한 현대홈쇼핑은 2012년 패션업체 한섬의 지분 34%를 4228억원에 인수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섬 인수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자사 유통망을 활용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2015년 4월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렌탈·케어시장에도 진출했다. 현대렌탈케어는 현재 지속적인 가입자 수 확대로 현대홈쇼핑의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IPTV와 디지털TV, 티커머스 사업 등이 빠르게 성장해 TV홈쇼핑 부문의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현대 L&C(옛 한화 L&C) 지분 100%를 3679억원 인수해 인테리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기존 홈쇼핑 부문에서 건자재 부문으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L&C의 경우 오랜 업력과 브랜드인지도 등을 확보하고 있어 현대홈쇼핑의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최근 친환경 건자재와 B2C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의 수요가 증가해 추가적인 성장 여력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은 계열사와의 협업 강화와 사업다각화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온 기업”이라며 “2018년 이후로는 연이은 채널 확장과 M&A 등으로 외형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현금 곳간…공고한 그룹 자금책

지난 10년간 현대백화점그룹의 ‘현금 곳간’을 담당했던 현대홈쇼핑의 입지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차원에서는 현대홈쇼핑의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M&A 등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홈쇼핑의 2012년~2019년까지의 평균 에비타(EBITDA)는 연결 기준 1742억원으로 우수한 상태다. 특히 홈쇼핑 본업의 연간 설비투자가 50억~100억원 수준에 불과해 현금성자산이 온전히 쌓이는 형태다. 이는 현금창출력은 높고 본업 투자금액은 적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투자 지원에 적합한 구조로 볼 수 있다.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투자재원 역시 충분하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525억원 규모다. 연간 현금창출능력이 1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자산 축적이 가능한 형태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자회사 현대HCN의 물적분할과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6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이 추가로 축적될 수 있다. 단순계산으로 현재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합칠 경우 약 1조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 L&C 인수로 확대되었던 부채비율도 2019년 이후 다시 완화되는 추세다. 2018년 현대 L&C 인수로 51.2%까지 증가했던 현대홈쇼핑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46.5%까지 감소했다. 순차입금 역시 마이너스(-)480억원을 기록해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과거부터 진행된 투자 활동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위해 진행됐다”며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이 미래 먹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현대홈쇼핑 역시 비슷한 기조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 할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