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아샘운용, 서강대 출신 김환균 대표 '동문 파워' 막강조철희 대표·박장환 사외이사·김행석 감사 등 이사진 5인 중 4인 서강대 인맥
이민호 기자공개 2020-09-07 13:04:55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샘자산운용은 설립자인 김환균 대표가 지배적인 지분율을 바탕으로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다. 서강대 출신인 김 대표는 이사회 구성원도 동문 인맥으로 꾸렸다. 지난해 국내 비즈니스를 맡기기 위해 영입한 조철희 대표를 비롯해 사외이사와 감사도 서강대 출신이다. 이외에는 20년간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박은정 이사가 이사진에 소속돼있다.◇김환균 대표 지배력 공고…국내사업 총괄 조철희 대표 합류
아샘자산운용은 김 대표가 1996년 설립한 투자 부티크 장생컨설팅이 시초다. 서강대 경제학과(80학번)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86년 동양종금증권에 입사해 채권부와 국제영업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아샘자산운용이 국내 대표 메자닌 투자전문 운용사로 자리잡은 것도 김 대표의 동양종금증권에서의 채권 운용 및 영업 경험이 바탕이 됐다.
장생컨설팅은 1998년 제이에스파트너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2007년 투자일임업과 자문업 등록으로 아샘투자자문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사세 확장을 시작했다. 아샘(ASAM)이라는 사명은 ‘Asian Asset Management’의 약자로 아시아지역 전반으로 금융투자 활동반경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6년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며 운용사로 본격 전환했다.
김 대표는 올해 6월말 기준 아샘자산운용 지분 77.9%(23만435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생컨설팅 설립 당시 일부 지인이 소액주주로 참여했지만 김 대표 지분율은 88%를 웃돌았다. 아샘자산운용이 사세를 확장하면서 김 대표는 종업원 지주제를 표방하며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주요 임직원에 보유지분을 조금씩 나눴다. 박하영 준법감시인(이사), 박은정 채권운용팀 이사, 안재광 마케팅본부장(상무) 등 임원진이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아시아지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기 위해 2018년 호치민 소재 베트남법인(아샘베트남)을 설립했다. 김 대표가 주로 베트남에 머물며 해외 비즈니스에 집중하게 되면서 국내 비즈니스를 총괄할 조철희 대표가 지난해 7월 공동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조 대표는 마케팅과 상품개발 전문가로 1990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CJ자산운용, 랜드마크자산운용, 피닉스자산운용을 거쳤다. 2009년 유진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2년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약 7년간 유진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조 대표는 서강대 경제학과 83학번으로 김 대표의 3년 후배다.
◇이사회 서강대 출신 대거 포진…박은정 이사 20년 근속 주요주주
아샘자산운용 이사회는 김 대표와 조 대표를 비롯해 박은정 사내이사, 김행석 감사, 박장환 사외이사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있다. 2016년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합류한 조 대표 외에 이사진은 유지돼왔다. 박은정 사내이사를 제외하면 아샘자산운용 이사회 구성원은 김 대표와 서강대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장환 사외이사는 서강대 경영학과 77학번으로 2008년 아샘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외환은행에 근무한 이력이 있고 벌크화물 운송업체 세방에서 전무를 역임했으며 유진그룹 계열사 한국통운에서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용산케미라화학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행석 감사는 금호그룹을 거쳐 현재 에바커뮤니케이션 대표로 PR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서강대 82학번 출신이다. 아샘자산운용에는 2007년 감사로 합류해 현재까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박은정 사내이사는 명지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자문사 시절인 2000년 채권매니저로 아샘자산운용에 입사해 김 대표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현재 채권운용팀을 이끌고 있다. 박 이사는 아샘자산운용 일부 지분(4650주)을 보유해 주요주주로도 올라있다. 이사회에는 2015년 사내이사 자격으로 합류했다.
아샘자산운용은 이사회 내부에 다양한 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위험관리위원회는 김 대표와 조 대표를 비롯해 박은정 이사와 박하영 준법감시인이 소속돼있다. 이들 4명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투자심의위원회는 김 대표, 조 대표, 박은정 이사를 포함해 김태형 주식운용1팀장과 양지민 주식운용2팀장이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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