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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고공행진에 CB·EB 투자자 '잭팟' CB 1414억, EB 2300억 대부분 주식교환 정산…주당 2~3배 차익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04 08:09:2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도 대거 보통주로 전환됐다. 전환·교환가액이 주당 각각 11만원, 1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CB·EB 투자자들은 2~3배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점쳐진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년 말 2084억원에 달했던 사모CB 발행액이 6월 말 67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상반기 중 1414억원에 이르는 CB가 보통주(119만368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5월 중에만 60만1077주(약 713억원)가 주식으로 바뀌었다. 전환청구기간이 2017년 4월 14일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보통주로 전환된 CB 금액의 절반가량이 5월 한 달에 집중된 셈이다.

이는 카카오 주가와 연관이 깊다. 연초 15만원대에 머물러 있던 카카오 주식시세는 3월 중 12만75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5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흑자전환 기조를 이어간데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수혜주로 부각된 점, 자회사들이 잇달아 상장에 나서는 등 회수사이클에 들어서면서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전환수요가 몰렸던 5월 말쯤에는 주당 26만원대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CB 전환가액(11만8786원)을 적용하면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당시 주식을 처분했을 경우 주당 대략 10만원 이상,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을 경우 주당 27만~28만원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CB 투자자뿐 아니라 EB의 투자자도 마찬가지 대박을 거뒀다. CB 및 EB 투자자들은 대부분 연기금 등 기관으로 구체적인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2300억원에 달하던 EB를 전액 정산했다. 회사가 발행한 해외 EB 총 179만5076주 가운데 174만3558주는 보통주로 교환됐으며 5만1518주는 조기상환권 청구로 상환됐다. 주식교환에 응하기 위해 카카오는 자사주 423만3492주 가운데 174만3558주를 처분했다.

EB 교환가액은 주당 12만8128원, 지난 6월 중 카카오 주가가 27만~28만원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3배 이상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의 EB와 CB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행된 주식연계채권들이다. 당시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원사이트 '멜론'의 운영사인 로엔 인수에 1조8776억원(현금 1조1199억원+신주 7577억원) 거금을 썼다.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나오자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2016년 글로벌 연기금을 대상으로 2억달러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아울러 로엔 인수를 위해 마련한 단기차입금(브릿지론) 8000억원 중 일부를 장기차입금으로 바꾸기 위해 2016년 4월 2500억원 규모의 사모CB도 찍었다. EB와 CB 모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조건부결제조항에 해당돼 회계상 금융부채로 인식되나 만기가 2021년인 만큼 부채를 장기화하는 효과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4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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