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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크레딧 이슈 부각…사모채로 추가 조달 신용등급 두단계 이상 하향시 강제상환 조건붙어

오찬미 기자공개 2020-09-08 14:44:3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장기 CP로 3000억원을 조달한지 일주일도 안돼 사모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등으로 크레딧 이슈가 부각되자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4일 만기 3년 6개월의 사모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했다. 금리는 2.3%에 결정됐다. 교보증권이 발행 주간을 맡았다.

호텔롯데는 지난 1일에도 3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해 대규모 조달을 한 바 있다. 올해 계획했던 IPO일정이 연기되면서 다방면으로 외부 자금조달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호텔롯데는 올 8월에도 3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하는 등 연간 누적 장기 시장성 조달 규모가 2조2127억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추가 조달을 감안하면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모 회사채 7000억원, 장기CP 6000억원, 사모채로 9127억원을 발행했다.

호텔롯데의 선제적인 자금 조달은 크레딧 이슈 영향도 크다. 신용등급 하향 압박 거세지면서 조달 부담이 상승하기 전에 필요 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AA0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호텔롯데를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채권내재등급(IMR)은 신용등급(AA0) 보다 2 노치(notch) 낮은 A+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저하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약 1조7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약 3조4725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3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973억원 대비 약 4394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관광객 유입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관광수요 침체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상반기 기준 총 매출액의 약 81%에 달하는 핵심 사업부인 면세사업부가 올 상반기 적자로 전환하며 73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체 영업손실(3420억원)의 약 21.5% 규모다. 같은 기간 호텔사업부의 적자폭도 크게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1300억원 증가했다.

그동안 사업을 확장시키는 데 사용된 자금을 차입금과 사채를 통해 조달하면서 재무 부담은 커졌다. 올해 부채성 조달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5.74%, 차입금의존도는 46.66%로 치솟았다. 크레딧 불안이 커진 탓에 이번 사모채에는 2단계 이상 신용등급하락시 강제 상환해야 하는 옵션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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