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웹콘텐츠 리포트]대원미디어, 무르익은 2세 경영 '지분 승계 과제'정동훈 사장 체제 3년, 올해 지분 2.48% 매입…학산문화사 활용 '주목'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15 09:25:04

[편집자주]

웹콘텐츠 시장이 팽창기를 맞았다. 무료 콘텐츠는 어느덧 옛말이고 웹툰·웹소설의 수익구조 다양화로 돈 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프라인 만화와 소설 산업을 빠르게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플랫폼의 해외 시장 안착은 국산 웹콘텐츠에 기회를 열어줬다. 웰메이드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게임으로도 제작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더벨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웹콘텐츠 업체들의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차 정동훈 사장 체제를 맞이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원미디어'의 2세 경영이 무르익고 있다.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사업적 변화 움직임과 함께 자연히 승계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욱 회장과의 지분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2017년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이사에 정 사장을 앉혔다.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일본 게이오기주쿠 대학 대학원에서 MBA를 졸업한 후 대원방송과 대원씨아이에서 경영수업을 거치며 애니메이션·만화 사업을 두루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대원미디어에서 마케팅 총괄과 그룹 전략 담당을 거치는 등 올해로 14년째 근무하고 있다.

1946년생으로 올해 75세인 정 회장의 나이를 고려하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2014년 최영일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경영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도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정 사장은 경영을 총괄하고, 정 회장은 오랜 기간 일본 등 해외 애니메이션 업체들과 협업하며 관계를 쌓아온 만큼 해외사업을 맡는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이처럼 정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후 경영을 도맡고 있지만 아직 지분율 등을 고려할 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사장의 대원미디어 지분율은 5.61%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23.91%를 보유한 정 회장으로 여전히 18.3%포인트가량 격차가 있다. 2대주주는 정 사장의 모친인 안정교 씨로 지분율 6.04%를 가지고 있다.

지배구조상 대원미디어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 가운데 중추적인 위치에 있다. 대원미디어를 정점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만화 출판사 대원씨아이 지분율 80.2%와 애니메이션 공급업체 대원방송 지분율 44.92%를 보유하고 있다. 또 대원방송은 일본문화 채널을 운영하는 대원엔터테인먼트 지분율 100%를 가지고 있다.

승계를 완성하기 위해선 대원미디어 지분 확보가 관건인 셈이다. 정 사장은 최근 장내매수를 지속하며 대원미디어 지분율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2015년 말 1.25%에 불과했지만 2016년 말 2.61%, 2017년 말 2.72%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3.13%를 기록했고,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5.61%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대원미디어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며 "승계 목적이라 할 정도로 많은 지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 사장이 보유한 대원미디어그룹의 다른 계열사 지분도 눈여겨보고 있다. . 향후 대원미디어 지분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어서다. 정 사장은 현재 학산문화사 지분 18.31%와 대원방송 지분 6.41%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되는 계열사는 학산문화사다. 정 사장의 보유 지분 중 가장 큰 가치를 지닌 탓이다. 정 회장이 지분 48.75%(보통주 1만5361주)를 가지고 있고, 정 사장은 2대주주(보통주 5768주)에 올라 있다. 대원미디어가 지분 9.97%(보통주 3140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가족회사의 성격을 가진다.

정 사장도 2018년 정 회장으로부터 학산문화사 지분을 일부 넘겨받으면서 빠르게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학산문화사가 비상장사인 만큼 지분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대원미디어가 지난 6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공정가치로 계산하면 정 사장의 지분 가치는 3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8월 카카오페이지가 학산문화사 지분 19.8%를 147억원에 매입한 것을 토대로 계산하면 정 사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36억원에 달한다. 공정가치 대비 4배 이상 뛴 셈이다.

여기에 학산문화사를 통해 지배력을 보완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올해 학산문화사가 대원미디어 주식 12만주(0.95%)를 매입하고 처음으로 주주로 등장하면서 이러한 예측이 나온다. 매년 1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이익잉여금도 14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후에도 지분 추가매입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